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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읽고/movie

라푼젤(IMAX 3D), 블랙 스완 그리고 아카데미상에 대한 짧은 이야기...



한동안 극장에 뜸 했다가

이주 연이어 극장에 방문했습니다

일단 지난 주에 봤던 영화는 라푼젤


(사실 디즈니 애니라) 별 관심이 없었지만 워낙 여기저기서 평이 좋아

간만에 돈 좀 써서-_- 왕십리 CGV 아이맥스 3D로 보고 왔습니다

듣던 대로 등불 장면에서의 3D 효과는 정말 멋지더군요 ㅎㅎ

적어도 IMAX 3D로 본게 돈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애니 자체도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90년대 초반 디즈니 애니가 다시 인기를 끌었었지만

픽사, 드림웍스의 3D 애니들에 밀려 한동안 엉망-_-이었는데 픽사와의 합병, 그리고 존 라세터의 입김 덕분인지 이제 제 자리를 잡은 것 같네요
(그래서 전 홀로 픽스니라 부름 -_-)

디즈니 특유의 뻔한 스토리 + 안티히어로스러운 요즘 3D 애니 경향이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요?

주제가와 노래들도 귀에 착착 감겼네요

작품성이 아주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영화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재미를 잘 살릴 애니라 봅니다

아주 큰 감동을 주지는 못 하더라도 이렇게 기본에 충실(?)해서 지루하지 않고

영화를 재밌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영화가 최근(?)에는 아이언맨1편이 있었군요

이런 점 때문에 아이언맨1편을 봤을 때의 심정이랑 비슷하네요

아주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재밌게 볼 수 있죠

그런데 포스터를 다시 보니 제작비가 2억 6천만불이라는데...그걸 어디에 썼는지는 모르겠;;;

또 여담이지만 누가 라푼젤이랑 오윤아랑 닮았다고 하던데 그렇게 듣고 다시 보니 닮은 것 같기도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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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월요일에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었죠....

인셉션이 4개, 킹스 스피치가 4개(국내 미개봉), 소셜 네트워크가 3개를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킹스 스피치는 주요 부문(작품,감독,남우주연,각본)을 쓸어 가며....국영수과 100점 맞은 학생이 되었고

인셉션은 기술 부문을 4개 차지 하며 기술, 가정등을 100점 맞은 학생이 되었네요(과목 차별은 아닙니다 ㅡ.ㅜ)

킹스 스피치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언뜻 이야기만 들어도 확실히 아카데미가 좋아할만한 내용 같고

인셉션은 아카데미가 좋아할만한 내용이 확실히 아니죠

소셜 네트워크는 아카데미가 좋아하기에는 가족애-_-가 부족하고 편집도 좀 휙휙 날라 다니는 감이 있죠
(그래도 트렌트 레즈너 횽아 축하!)

아무튼 크리스토퍼 놀란이야 뭐....앞으로 받을 기회가 무궁무진하니까요(물론 데이빗 핀처도)

억울하면 스필버그처럼 '오스카 상 내놔라! 개객히들아!' 하면서 쉰들러 리스트 같은 영화 만들든가..( ..)

그리고 여우주연상은 골든글로브에 이어 또 다시 나탈리 포트만에게 돌아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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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블랙 스완을 보고 왔는데 이 영화를 보고 오니....

아카데미든 골든 글로브든 나탈리 포트만에게 여우 주연상을 주지 않았다면 두고 두고 씹힐 수 밖에 없었을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고편이나 간략한 소식을 들을 때만 하더라도 나탈리 포트만 보다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라는데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레퀴엠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충격적인 감독이라 생각했었거든요

영화를 보는 내내 주는 압박감....그리고 영상...숨을 탁 막히게 하는 엔딩.....등등

그리고 블랙 스완을 보고 나니...

레퀴엠 때처럼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짖눌리는 듯한 기분이 들고 레퀴엠 때보다는 절제 됐지만

좀 더 노련해진 영상에 감탄하면서도.....대런 아로노프스키 보다는 나탈리 포트만 생각 밖에 안 나는군요

블루 벨벳의 프랭크(데니스 호퍼)처럼 완전한 싸이코 역할은 아니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적절히 잡아 끄는 싸이코 연기랄까요?

흑조 장면은 말 할 것도 없고....엄마에게 울면서 전화하는 장면도 무척 인상적이였습니다

연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뉴스나 다큐 장면 보는 것 같았음 -_-;

정말 나탈리 포트만은...연기 잘 하지...이쁘지...똑똑하지(하버드 -_-).....발레도 잘 하지....

그리고...그리고........

무려 스타워즈에 3편이나 출연했지!!! 더 이상 완벽할 수 없을 듯
(물론 훗날 IMDB에 에피소드2는 필모그래피에서 지워 달라 메일 보낼지도 모르지만)
(아..물론 출연작이 젤 부러운 분은 크리스토퍼 리...반지의 제왕과 스타워즈...엉엉)

많은 분들이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베스 역으로 출연한 위노나 라이더.....

점점 잊혀져 가는 위노나 라이더의 현상황과 딱 맞아 떨어지는 역할을 했죠....

저도 보면서 윈노나 라이더라는걸 잘 모르고 있었네요 -_-;

영화 내내 느껴지는 기분을 글로 표현하기는 힘들고 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꼭 극장으로 달려가 볼만한 영화입니다


나탈리 포트만, you were perf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