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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영화들 중 하나(아니 6개-_-)였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 두 시리즈는 큰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와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두 사람 모두 B급 공포영화로 이름을 널리 알렸던 감독이라는거죠. 이런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하기도 했지만 두 감독 모두 다른 감독이 했어도 이보다 잘했을 수는 없을거다 - 정도로 훌륭한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집에 있는 이블데드 1~3 DVD
하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세상에 그들을 알려지게 했던 영화들. 샘 레이미의 이블 데드 시리즈나 피터 잭슨의 데드 얼라이브, 고무 인간의 최후 등의 영화를 그리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샘 레이미가 공포영화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블록 버스터급 공포영화(?)가 아닌 B급 스타일의 공포영화로 :)
처음 예고편을 언뜻 봤을 때는 큰 관심을 끌지 못 했었습니다. 그런데 로튼 토마토나 IMDB등에서도 평이 좋고...'당장 극장으로 달려가 보라' 라는 평까지 보게 되니 관심이 자꾸 커지더군요. 그리고 궁금해서 예고편을 찾아 보니...더 큰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고편 자체는 큰 매력이 없지만 영화의 발단이 대출 연장을 거부한 여주인공이 노파의 저주를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하는 업무가 제가 직접적으로 결정권한을 가지고 하는 일들은 아니지만 여신(대출)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만약에 우리 회사에서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면 제가 그 노파 이름 쯤은 한번쯤 보고 거쳐가게 되는 일을 하고 있는지라-_-;;...관련 부서 사람들에게 이런 영화가 있다고 알려주기도 했지요. 이 영화를 보게 되면 그 분들은 LTV,DTI, 잠재부실, 연체건 등등 다 잊어버리고 무조건 승인만을 누를려나요 :) (회사에서깨지는게지옥에끌려가는것보다는낫잖아하지만무조건승인만을누르면회사에서짤리고카드연체라는지옥에떨어지는건마찬가지인가회사는대손충당금만땅으로쌓아두고선량한고객들의피해가.....주말이다....잊자.........- _-)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려고 하니 정작 상영하는 곳은 많지 않더군요. 여기저기 뒤적거리다 생전 안 가던 롯데시네마까지 가서 보게 되었습니다. 근처 CGV에는 다들 아스트랄한 시간에만 상영을 하더군요. 상영관 수가 많으면 좀 다양하게 상영하란 말이다!! 그런데 정작 찾아간 극장 옆자리에는 어떤 엄마가 5~6살쯤 된 여자아이를 데리고 왔더군요...크게 시끄럽지는 않았는데 공포영화 보는데 어린 아이를 데려오다니...제 정신인가..하는 생각이-_-;;;
이제 스포일러가 포함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대만족입니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있다니 정말 반갑더군요. 한 때 PiFan(예전 부천시장 하는 꼬라지 보고 이제 안가지만)에서 트로마 스튜디오(얘네 영화들이 무서운건 아니지만-_-) 영화들을 찾아다니기도 했었고...한 때 공포영화를 뒤적거리며 찾아 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시절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때 얻은 부작용이 있으니...공포영화를 봐도 무섭지 않다는거-_-........그래서 공포영화의 평도 공포감은 배제한 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여친은 어떤 재미로 공포영화를 보냐고 물어봤는데...저도 잘 모르겠습니다-_-; 그냥 무서운 걸 보면 (웃기다는건 아니고) 재밌다는 생각 정도? 좀 놀랐던 장면으로는 창고를 뒤지는 장면....의외의 출연있기에 조금 놀랐었습니다^^ 초반 부에 크리스틴의 집에서 각종 식기구들이 바람에 흔들거리는 장면이 있어서.. 거기에 야용이가 끼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진 않더군요.
팀장 자리를 노린 우리의 여주인공 크리스틴은 독한 마음 한 번 먹고 노파의 대출을 거절...그리고 라미아의 저주를 받는 크리스틴. 그리고 자기를 믿어주는 (차가운 감성의 쉬크한 부잣집 도시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남자친구와 함께 마침 근처에 있떤 심령술사와 만남....뭐...항상 그렇지만 이런 영화에서는 사기꾼스러워 보이는 심령술사와 타블로이드지, 길거리 야바위꾼, 인터넷 악플러(응?)가 진리! 심령술사가 설명해주는 라미아....가누시가 저주를 건 라미아는 3일동안 타겟을 괴롭히다가 3일째 되는날 지옥으로 드래그 해 갑니다. 가누시가 크리스틴의 단추에 저주를 걸고 돌려주었기에 단추의 주인인 크리스틴은 지옥행 확정....
라미아의 초반 러쉬를 이겨내지 못한 크리스틴은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까지 제물로 바쳤지만(키우던 고양이를 제물로 바치다니...넌 지옥 갈만 하다능....ㅡ.ㅜ) 1차 방어선 구축에 실패....진짜 제대로 싸우고 싶으면 1만달러~라는 콜에 넘어갑니다...하지만 당장 돈이 없는 크리스틴이 절망하는 순간....(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남자친구가 나타나 가볍게 일시불로 결제(???). 라미아 배틀 전문가와 함께 라미아와 맞섭니다만...결국 패하고 맙니다. 이 때 심령술사가 그냥 단추 딴 사람한테 주면 저주도 같이 넘어간다고 합니다...크리스틴은 여러모로 고민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직접 주지 못 하고...독하게 마음 먹고 이미 세상을 뜬 가누시 노파의 무덤을 파헤쳐 입 안에 단추를 쳐박아 줍니다...그리고 해피엔딩으로 끝날려는 순간....-_-)b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선택의 결과라는 겁니다. 이미 2번의 대출연장을 해준 상태였지만 크리스틴이 마음만 먹는다면 한 번 정도 더 연장도 가능한 상황...하지만 팀장 자리를 노리는 크리스틴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냉정한 결단이라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이런 사실은 크리스틴의 마음에 남아 있고..마지막 순간에 남친에게 저런 선택도 할 수 있다고 고백한느 순간...말 그대로 지옥행 급행열차에 탑승....그런데 가누시 노파....집에서 쫓겨나는게 정말 안되기는 했지만 그 것 가지고 말단 직원 지옥으로 보내는건 좀 심하다능....진짜로 매번 그러시면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지옥 가야 할 사람 너무 많잖습;;;;
인상 깊었던 장면들을 되돌려 보면...집시 노파 가누시와 주차장 배틀을 뜨는 초반부 장면은 귀걸이가 잡아 뜯긴다는가...등등의 조금 고어한 장면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15세 관람가.........OTL...치아 하나 안 남은 노파와 격렬하게 싸우는 장면도 꽤 특이하니 좋았습니다. 그렇죠~ 모 의원 눈을 다치게 한 70세 노파도 가누시 노파 정도의 힘은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겁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오래 안대를 하지...이제 풀었나-_-;;.....아무튼 공포영화에서 주차장은 빼 놓을 수 없는 소재 같습니다. 저도 영화 보러가서 주차하다가 튀어나온 기둥을 못 보고 살짝 받는...공포의 주차장을 경험...하지만 이건 현실...ㅡ.ㅜ
영화 전체적으로 무서운 장면들은 라미아 보다는 가누시 노파가 직접 등장하는 부분들입니다. 꽤나 공포스러운 분장으로 웬만한 사람들은 충분히 놀라게 할 만 합니다. 무서우면서도 약간은 코믹한 장면들....노파의 손이 크리스틴의 입안으로 들어간다든가..등등...또한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해주더군요^^ 특히 크리스틴이 코피를 마구 뿜어내고...이런게 지점장 얼굴에 뒤덮히고..이런 부분들은 말 그대로 B급 공포영화의 추억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남친 부모님과의 식사 장면...크리스틴이 먹고 잇는 케익에서 눈동자가 보이고 입에서 파리가 나오는 장면 등등은 왠지 데드 얼라이브의 (귀가 떨어진) 식사 장면이 생각나게 해주었습니다^^ 라미아를 직접 소환하는 부분은 좀 더 고어하게 연출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듭니다. 염소를 죽이려는 칼을 잘 못 내리쳐 몇 사람 죽고 다치는 상황을 기대했거든요-_-;;
마지막 부분에서 운명의 데스티니스러운 실수를 하게 만든 동전 수집이라는 남자친구의 취미...초반부에는 그냥 은행원이라는 크리스틴의 직업과 연결시키는 요소인줄 알았는데 단추와 착각하게 만드는 요소...꽤나 괜찮은 복선이었습니다 :) 갈수록 약해지던 크리스틴이 결국 애쉬처럼 강하게 탈바꿈해서 이기는 결말인가 했더니...착하디 착한 남친의 결정적인 실수로 지옥으로..ㅡ.ㅜ
애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브루스 켐벨이 까메오로 안 나와서 아쉬었습니다. 혹시 나왔는데 못 봤나 -_-a
은행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크리스틴의 컴은 맥...그런데 우리 나라에서 맥 쓰면 은행 홈피는 제대로 구경하기 힘들거라는.....(물론 부트캠프라면야-_-)
그런데 전 왜 크리스틴 남친이 염소를 닮은것 같을까요-_-a
무척 만족스러웟던 영화 '드래그 미 투 헬', 물론 샘 레이미가 계속 이런 영화를 내놓을 수야 없겠지만 가끔 생각나면 또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A급으로 나온 B급 영화(무슨 말이냐-_-) 중에서는 플래닛 테러와 함께 당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샘 레이미는 스파이더 맨의 샘 레이미가 아닌 이블 데드의 샘 레이미라는걸 다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피터 잭슨은 영원히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데드 얼라이브가 싫어서가 절대 아니라...반지가 넘사벽이라능....
이제 월요일이 되면 영화의 교훈을 생각해서...나이 많은 노파가 신청한 대출 건 승인 안 하는 사람들한테는 경고 메시지라도 보내게 해야겠습니다-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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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저녁시간껄 먼저 예매했는데 그 날 낮에 라식을 하게 될 듯 하여...오전 시간도 같이 예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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