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프랭크 밀러의 다크 나이트 리턴즈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며칠에 걸쳐서 조금식 나눠쓰느라 글이 좀 두서없습니다
드디어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가 끝났습니다.
생각하기도 싫은 배트맨 포에버, 배트맨&로빈의 암흑기를 거쳐
수 많은 관련 프로젝트가 뒤엎어지며
- 네이버 무비 : 만들어지지 못 한 10편의 배트맨
http://movie.naver.com/movie/mzine/cstory.nhn?nid=1471
당시만 해도 블록 버스터 감독으로서의 역량은 검증받지 못 한 크리스토퍼 놀란이 참여하여 배트맨 비긴즈가 등장했었죠.(2005년)
만족스러운 편이었고 배트맨 비긴즈 포스터도 방에 붙여 놓긴 했었지만 배트맨 영화로서의 성공 여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배트맨의 탄생 이야기가 너무 길다고 생각되었고 너무 현실적이라 슈퍼 히어로스럽지 않다는 점도 있었고...
놀란 감독의 영화 평에 항상 나오는 말들이긴 하지만 액션 장면이 좀 부족했었죠.
하지만 후속작인 다크 나이트......뭐라 할 말이 없네요. 2008년 당시 다크 나이트 리뷰를 너무 길게 쓰다 중간에 포기한 적도 있습니다 -_-;
다크 나이트에 대한 이야기도 길게 쓸 수 있겠지만 트릴로지, 그리고 라이즈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다크 나이트에 비하면 평이 갈리긴 하지만 저로서는 최고에 가까운 마무리였다고 하고 싶습니다.
뒤에 더 설명하겠지만 자잘한 떡밥들은 물론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을 잘 보여주며,
문제를 해결하였고 1편인 비긴즈의 가치까지 같이 향상되었다고나 할까요?
감독이나 주요 출연진들이 더 이상의 배트맨 시리즈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 같고
라이즈의 엔딩이 종결을 짓는 엔딩은 아니었지만 후속 시리즈보다는 배트맨의 의지가 고담에 살아있다는 내용으로 해석해야겠지요.
아주아주 갈 길이 멀어보이지만 앞으로 저스티스 리그의 제작을 위해서라도 현실세계의 배트맨은 또 다시 리부트 될 필요가 있고요.
놀란은 훌륭하게 마무리지었지만 제대로 된 트릴로지를 만들기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3편 내내 (균일하게) 높은 완성도를 유지한 영화중 최고봉은 반지의 제왕이라 생각하지만
반지의 제왕은 3편을 동시에 제작한 영화이고, 3편 내내 이어지는 이야기이죠.
본 시리즈도 3편 내내 좋은 평을 받긴 했는데 이건 오히려 좀 더 영화 하나하나가 개별적인 면이 있는 것 같고...
대부도 3편이 1,2에 비하면 평이 낮죠.
스파이더맨이나 매트릭스 3편은 기억하기도 싫습니다.
대부분의 트릴로지가 3편까지 가면 몰락하죠.....
영웅본색3는 너무나 다른 영화 같고...
예외적으로 3편이 좋은 평을 듣는 경우라면 스타워즈 클래식 트릴로지 정도가 있겠습니다만....
이건 에피1에서 기대치를 하락시키고 에피2에서 기대치를 밑바닥까지 끌어내린 다음에 등장한 효과가 있지도 않을까 합니다
(라기엔 에피3는 너무 좋아하는 영화지만...)
요즘 유행하는 슈퍼 히어로 영화의 관점에서 볼 때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는 다른 슈퍼 히어로 영화들과 매우 다릅니다.
일단 '슈퍼'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현실적이죠.
다른 슈퍼 히어로 영화들도 원작의 지나치게 만화같은 설정들은 어느 정도 날려 버리고
비교적 현실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내지만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는 그보다도 더욱 현실적이고 무겁습니다.
DC 코믹스의 다른 영화들이 워낙 실패작이라....마블 영화들하고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마블 영화들은 상당히 캐쥬얼하게 가고 있죠.
물론 어벤져스나 관련 시리즈들이 캐쥬얼하다고 무시하는건 아닙니다. 충분히 재미있어요.
마블 캐릭터들이 갈수록 캐쥬얼하게 가는 이유 중에는 다크 나이트 이후 어두운 히어로 영화로 승부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하기도 합니다.
누가 영화적인 면에서 다크 나이트와 비교 당하고 싶겠어요.
물론 배트맨도 코믹스 원작이고 비현실적인 여러 캐릭터와 설정을 차용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영화라고 인식해 버린 사람들의 지적을 불러오기도 하더군요.
다크 나이트 라이즈 관련 평에서 어떻게 여자 꼬마 아이나 얼마 전에 허리가 부러진 사람이 다른 성인들도 넘지 못하는 곳을 뛰어 넘느냐 라는 지적을 많이 봤는데...
그 둘은 슈퍼 히어로, 빌란이죠......라스 알 굴의 딸 탈리아 알 굴, 그리고 저스티스의 리더인 배트맨 ㅠ.ㅠ
물론 영화에서 사정없이 너프 되었지만.....일반인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람들이죠. 배수진도 한 몫 했고요.
다시 트릴로지 이야기로 돌아가서 라이즈를 보기 전에 전전날 비긴즈, 전날 다크 나이트를 다시 보고 갔습니다.
잊혀졌던 장면들이 다시 눈에 들어오고 이런 장면들이 라이즈에 다시 등장하는걸 보니 즐겁더군요.
새롭게 눈에 띈 장면들 중 인상적이었던 건
비긴즈에 등장한 (왕좌의 게임) 조프리...
조프리가 '엄마가 없어졌어요' 라는 대사를 하니..
'너희 엄마는 철왕좌 뒤에 앉아 권력 놀이를 하며 쌍둥이 삼촌이랑 바람피고 있단다~'
라는 말을 해주고 싶은 ( -_-)
초반에 라스 알 굴, 리암 니슨이 브루스와 호수 위에서 겨루는 모습은 여전히 광선검을 사용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다크 나이트의 조커....정말 아쉽습니다.
히스 레저에 대한 예우로 라이즈에서는 조커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었다는데 그가 살아 있었다면 어떤 영화가 됐을지 궁금하네요.
세 편을 연달아 보다보니 세세한 것 까지 신경 쓰는 놀란 감독 답지 않게 설정 상 거슬리는 점이 있었는데, 바로 물리적인 배경인 고담시티입니다.
비긴즈의 고담은 어둡고 축축한 도시, 환상과 현실의 경계, 팀 버튼의 고담과 현실 도시의 중간 정도의 느낌이죠.
열차와 네로우즈가 이런 분위기를 더 해 주고요.
하지만 다크 나이트와 라이즈의 고담은 시카고, 뉴욕, LA 등 현실 도시를 모델로 하며 고담이 현실 속의 도시라는 느낌을 주죠.
물론 고담이 변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비긴즈에서 조커에 대해 언급하고 끝나니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의 시간 간격을 길어야 몇 달.
다크 나이트와 라이즈의 시간 차이는 8년이죠.....
현실 세계의 관점으로 보자면 실제 배경에서 촬영하기 좋아하는 놀란 감독은 뒤에 두 편 같은 느낌을 원했겠지만
비긴즈를 찍을 때는 그럴 힘이 없어서 아무래도 그렇게 갈 수 밖에 없었겠죠...
이전 두 편을 몰아서 보니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가 얼마나 다른 영화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네요
대부분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이 어떻게 슈퍼 히어로가 됐고 어떤 적이 나타나 히어로와 주변을 위협하고
마침내 히어로가 빌란들을 무찌르는 과정을 닮는다면 다크 나이트 시리즈는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르죠.
영화 내내 어떤 의미, 정서가 실려 있다고나 할까요?
비긴즈에서는 두려움, 복수. 그리고 다크 나이트에서는 (조커로 인한) 혼란이 주가 되죠.
비긴즈가 좀 더 SF적이며 다크 나이트는 느와르에 가깝고요.
어떻게 보면 다크 나이트는 주인공이 꼭 배트맨일 필요는 없는 영화죠.
몇 몇 장면만 각색한다면 익명의 용사로도 충분히 대체 가능할겁니다.
그리고 트릴로지의 위치에서 볼 때 배트맨 비긴즈는 시작을 잘 다루고 있으며 한 편 만으로는 약간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크 나이트는 트릴로지의 관점에서는 카오스로 인한 과잉 에너지? 정도의 느낌이 다소 있다면 독립적인 영화로도 매우 훌륭하죠.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트릴로지의 관점에서는 마무리를 잘 했지만 독립적인 영화로서는 전작의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사용한 듯 하기도 합니다.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됐겠지만 처음으로 라이즈를 본 사람들이 많다면 이해 안 되는 장면들이 많았겠죠.
삼부작을 요약하자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브루스 웨인이 방황하다 고담으로 돌아오고
고담을 구하기 위해 하나의 상징이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연적이라 마음에 안 들긴 했지만) 자신의 의지를 이어줄 자라 생각했던 사람이 조커에 의해 타락하자
배트맨이 모든걸 뒤집어 쓰고 모습을 감추죠.
하지만 고결한(하지만 진실은 아닌) 상징이 된 하비 덴트 덕분에 고담은 깨끗해지는 모순된 상황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새로운 적이 나타나자 이를 무찌르고 고담을 구합니다.
그리고 타락한 상징을 스스로 끌어 올리고 잠적하죠.
그의 의지는 새로운 상징이 될 로빈에게 이어지며 끝이 납니다.
배트맨 비긴즈 : 시작
다크 나이트 : 거짓된 성공
다크 나이트 라이즈 : 진정한 성공
이라 할 수 있죠.
이렇게 생각해 보면 최대의 적인 조커가 별 의미 없는 캐릭터긴 하네요 ㅡ.ㅜ
이제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좀 더 집중해보자면...
수 많은 배트맨 관련 코믹스 중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가장 연관이 큰 작품은 역시 나이트폴입니다.
베인이 배트맨의 허리를 꺾자 아즈라엘이 배트맨 대행을 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결국 회복한 배트맨이 아즈라엘까지 정리한다는 내용인데....
국내판으로도 나왔지만 읽어 보지는 못 했습니다.
무려 3권......결혼하고 나니 이런거 구입하는게 힘들군요 ㅡ.ㅜ
잠적해 있던 배트맨이 몇 년만에 나타나고, 죽은걸로 위장해 잠적한다는 점은 다크 나이트 리턴즈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리턴즈에서는 슈퍼맨이 배트맨을 죽인걸로 위장해주고, 정체가 드러나니 배트맨으로서는 불명예 퇴직이지만요.
라이즈에서는 명예롭게 죽은걸로 위장해 고담의 상징으로 남죠.
라이즈는 많은 부분이 전작과 이어집니다.
저로서는 현재 미국의 애국법과 유사하게 느껴져서 거부감이 많이 드는 하비 덴트 법이 왜 나왔는지,
브루스 웨인은 왜 다리를 절고 있는지....등등 영화 내용으로 유추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잠깐은 등장하지만 라스 알 굴이 누구기에 저렇게 영향을 주고 있는가 궁금해 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물론 이전 작들의 팬이라면 조나단 크레인(스캐어크로)을 포함해 특별히 나올 필요가 없었던 이전 캐릭터들도
잠깐이나마 등장해 트릴로지의 마무리를 도와주는 것을 기쁘게 바라볼 수도 있겠죠.
히스 레저에 대한 예우로 조커는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지만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말이죠.
캐릭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인셉션에서는 조금 나아졌지만
놀란의 다른 작품들은 장치와, 구성으로 이끌어나가지 캐릭터가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미국 코믹스(DC&마블) 시장은 우리나라나 일본 시장과는 다르게 스토리가 아닌 캐릭터 중심이죠.
멀티 유니버스, 리부트 등등을 곳곳에서 차용해 원작에서 어떤 스토리라는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일본 만화처렁 이야기 하나가 쭈욱 이어지는게 아니어서요.
놀란은 캐릭터가 약한 자신의 영화에 배트맨 코믹스의 매력적인 캐릭터만 뽑아다가 영화를 만들었으니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죠.
사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적은 수 많은 팬들의 예상처럼 리들러라고 예상 했었습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적이 리들러엿는데 이유는 역시 현실적인 적으로 꾸미기 쉽기 때문이겠죠.
라이즈를 보면 '하수도에 괴물 악어라도 나타났나?'라며 비꼬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건 킬러 크록이라는 악어 비슷한 적을 말하는거죠.
자신의 영화에 이런 캐릭터는 나올리 없다는 말이기도 한데, 이런 적은 끌어내기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라이즈의 메인 빌런은 베인이죠.
영화를 보고 나니 왜 리들러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는데
라스 알 굴은 나름 '정화'라는 대의가 있고 조커는 카오스 그 자체로 자신들의 에너지를 밖으로 내뿜어 냅니다.
다만 리들러는 이런 캐릭터들에 비하면 자기 자신을 위한 적에 가깝죠.
수수께끼에 집중하는 모습이 이렇게 에너지를 밖으로 발산하기는 어려우니까요.
반면 베인은 혁명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이끌어내며 라스 알 굴의 의지를 잇는 자로 나와
배트맨, 그리고 배트맨의 의지를 잇는 블레이크와 대립구도를 이룹니다.
베인이 막판에 순정마초로 변해 허무한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요.
다시 캐릭터 이야기로 돌아가 실제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초호화 캐스팅이라 할 수 있죠.
크리스찬 베일, 모건 프리먼,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만, 톰 하디, 조셉 고든 래빗, 마리옹 꼬띠아르, 앤 해서웨이 등등.....
다크 나이트 출연진 + 인셉션 출연진 + 앤 해서웨이 입니다
저 멤버들 중 2명만 뽑아내도 주연 배우 두 명으로 부족함이 없을 정도죠.
조셉 고든 래빗과 톰 하디는 요즘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고 있는 배우들이기도 하고요.
* 배트맨(크리스찬 베일) : 고담을 구하기 위해 모든 걸 바치는 배트맨.
블레이크의 말 따라 대중 앞에서 난봉질 하는 모습은 가면 위의 모습이며, 오히려 가면 속의 진짜 모습이 배트맨이죠.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주변 사람들을 위협에서 보호하고, 변치 않는 상징을 만들기 위해 가면을 씁니다.
갑부라는 설정에서 따라 나오는 유머들도 소소 한 재미를 주었는데 데 토니 스타크 식의 촐랑거리는 대사도 재밌지만
알프레드와 브루스 웨인의 이게 뭐 별건가~식의 유머들이 기억에 남기도 하네요.
- 만 개 더 주문하죠
- 굴러 다니는 차 없어요? 라고 물어보니 튀어나오는게 람보르기니....등등 -_-;
라이즈에서의 진행은 거의 예상과 일치했는데 초중반부에 허리가 부러져 퇴장하고.....부활(rise)해서 돌아오죠.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고 의지를 이어줄 자도 발견하며 멋지게 퇴장합니다.
어렸을 때는 비장한 최후를 맞이하는 주인공들을 더 선호했는데(허세끼? -_-;;; 에어리어88처럼 말이죠)
나이를 먹다 보니 그냥 해피 엔딩이 더 좋게 변한 것 같기도 합니다.
홈즈가 모리아티와 함께 최후를 맞이하는 것 보다 죽음에서 돌아와 행복하게 여생을 마무리했다는게 더 마음에 든단 말이지요.
크리스찬 베일은 아메리칸 싸이코 때부터 느낀 거지만 이런 부자, 감정을 감추는 역할이 꽤나 잘 어울립니다.
제 머리 속의 배트맨은 크리스찬 베일로 남을 것 같네요.
* 블레이크 (조셉 고든 래빗) - 라이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성장하며 변화하는 캐릭터니까요.
평범한 경찰이었지만 자신과 마찬가지로 브루스 웨인이라는 페르소나 뒤에 숨겨진 배트맨의 존재를 눈치채고 접근하죠.
특별한 단서를 통해 정체를 밝혀낸다는 설정보다 동질감을 통해 알아챈다는 설정에
무리가 있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웨인이 블레이크를 자신의 후계자로 정한 이유 중 하나이니 더 적절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배트맨과 고든을 통해 성장한 블레이크는 아이들을 구하려고 하지만 규칙에 집착하는 퀸형사-_-의 반대로(이 쪽도 이해 가지만)
경찰 생활에 환멸감을 느끼고 때려처버리죠.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중간 이름이 로빈 ㅠ.ㅠ 이라는게 밝혀지고 배트 케이브에 들어가는걸로 끝납니다.
로빈이 된다는 의견도 있고, 배트맨이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특별히 중요한건 아니죠.
나이트윙이 되도 뭐 어떻겠습니까. 중요한건 배트맨의 의지를 이을 상징이 됐다는거니까요.
전 배트맨은 이미 전설로 남았다는 점에서 로빈설에 더 힘을 주고 싶습니다.
블레이크가 로빈이 될거라는건 전혀 예상하지 못 했었는데 이유는 래빗은 제 머리 속에서 좀 불쌍한 사람이기도 하고..(썸머..)
이전부터 놀란 감독이 로빈은 절대 출연하지 않을거라고 못 박았었기 때문이죠.
이렇게 센스있게 처리할 줄은 몰랐네요.
비긴즈의 마지막 장면, 이 - 새로운 적이 나타났네. 자네처럼 쇼를 좋아하지 - 라고 말하며 조커 카드를 보여줄 때가 떠오르더군요.
조커나 로빈이 뭔지 모른다면 별 의미 없는 대사겠지만 팬들이라면 열광할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이왕 넣을거 레저가 살아 있다면 제이슨 토드의 최후룰 집어 넣어 좀 더 비장하게 갈 수도 있었을텐데....
* 짐 고든(게리 올드만), 알프레드(마이클 케인), 폭스(모건 프리먼) :
배트맨의 조력자들로 블레이크와 셀리나 카일 때문에 이 들 셋의 비중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짐 고든이 초기 예고편에서 산소 마스크를 쓰고 배트맨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일까 궁금했는에 이제 알게 되었네요.
다크 나이트 마지막에 나온 딸이 배트걸-오라클로 이어진다는 떡밥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부분은 아예 고려 안 한 듯.
그리고 게리 올드만은 언제나......나쁜 놈 같아서 문제 ㅠ.ㅠ
뭐랄까....숀 빈이 나온다면 죽을거란 예상이 드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ㅡ.ㅡ;
그리고 알프레드. 중반부에 사라지는 역할이라 아쉬웠습니다. 깨알같은 개그가 그리웠는데 말이죠...
위에 언급한 람보르기니 이야기 같은 것....
이탈리아? 레스토랑 장면은 조금 작위적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그래도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 진짜 죽음을 맞이한다는 설정보다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가 더 좋아요
역시 나도 늙어가는 듯 -_-
폭스 역시 꾸준히 나오기 보다는 더 배트 소개 시켜준거 빼놓고는 별 역할 없이 잡혀 있기만 했네요....
* 셀리나 카일/캣우먼(앤 해서웨이) : 캐스팅 단계에서 가장 우려했던 인물입니다.
캣우먼이라는 설정이 놀란의 배트맨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었고 앤 해서웨이도 이런 영화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
놀란 세계관의 범위 내에서 셀리나 카일의 역할을 잘 정해 주었네요.
앤 해서웨이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딱히 더 좋은 배우가 떠오르지 않기도 하고^^:
다크 나이트의 레이첼 도스를 보며 아름답다고 하는 조커를 보면 진짜 미친놈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놀란 감독의 여자 보는 눈이 특이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앤 해서웨이면 거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목구비가 시원한 미인이죠.
가장 인상 깊었던 배트포드 타는 장면들은 대역이라고 하지만^^:
그런데 웨인이 셀리나 카일을 끝까지 믿는건 좀 이해 안되긴 합니다.... -_-a 이뻐서?
* 베인(톰 하디) : 제 예상을 깨고 등장한 메인 빌런 베인입니다. 지성과 무지막지한 힘을 겸비한 인물이지요.
크게 유치하지 않은 마스크....그리고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조커의 뒤를 잇는 메인 빌런이 되었습니다.
조커의 뒤를 이을 적이라는 점에서 많은 배우들에게 부담이 갔을 듯한 역인데요.
미리 이름을 들은게 아니라면 톰 하디라는걸 알기도 힘든 역할이었을텐데 체중을 불린 톰 하디가 잘 맡아 주었습니다.
디스 민즈 워의 좀 띨빵한 이미지가 남아 있어서 톰 하디 얼굴이 보이면 몰입이 안 됐을 것 같은데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으니 그런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라스 알 굴의 유지를 이어 혁명을 일으키는 모습까지는 꽤나 신선했고....마지막 연설 장면 까지도 좋았습니다.
하지만.....막판에 순정 마초 + 로리 역할로 돌변하며 한 번 죽고....캣우먼에게 싱겁게 두 번 죽고 ㅠ.ㅠ
최후가 너무 시시해요....탈리아 알 굴에게 바톤을 넘겨주기 위한 장면들이라고는 하지만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가 매달려 있던 장면하고 비교가 안 될 수 없습니다.
조커는 거꾸로 매달려 있지만 화면도 또 한 번 뒤집히며 잡혀 있지만 여전히 평등한 선에 있는 듯 했던 조커의 모습.
계속 쫓고 쫓기는 관계가 될거야~라고 하며 혼돈스러울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던 카리스마 있는 조커의 모습이 자꾸 생각나요.
그런데 라스 알 굴 에게는 아들이 아닌 딸이 있다는걸 알면서도 제가 왜 뒤의 내용을 미리 예상 못 했는지는 미지수 -_-;
* 라스 알 굴(리암 니슨) & 탈리아 알 굴 (마리옹 꼬띠아르) :
라스 알 굴이 나온다는 소식을 언뜻 들은 적이 있어서 혹시라도 라스알굴이 라자루스의 핏을 이용해 살아 돌아오는게 아니라 걱정했었는데
신규 촬영분은 다행히 환각씬으로 잠깐 등장할 뿐이네요.
비긴즈를 볼 때는 별 생각 없었던 옛사랑 떡밥이 탈리아 알 굴로 이어지는데
마리옹 꼬띠아르의 행동들이 연관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탈리아 알 굴일거라는 생각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어디선가 탈리아는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 말을 너무 믿었었나봐요.
뭐 그래도 이렇게 예상과 다른 부분들이 생기니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탈리아알굴은 셀리나 카일처럼 배트맨에게는 적과 사랑을 넘나드는 캐릭터인데....
라이즈의 탈리아는 이런 감정이 완벽히 연기였을 뿐이었네요.
최후도 좀 허망하고.....이런 영화에서 메인 빌런이 차량이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는 장면은 거의 안 나오는데....
아캄씨티를 보면 배트맨을 후계자로 삼고 싶어하는 라스 알 굴, 그리고 여전히 배트맨을 사랑하는 탈리아의 관계가 잘 나오죠.
영화에 이런 것 까지 넣기에는 셀리나 카일의 비중이 애매하긴 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불사신, 암살단 리더의 딸내미를 죽였으니 이제 리암 니슨이 돌아와 복수할 것입니다.
니가 누군지도 관심 없고, 뭘 하는 놈인지도 관심 없고 그냥 처리할 뿐이겠죠.
한 손에는 광선검을 들고요.
배트맨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파 파 갤럭시에 사는 다스몰 씨께 연락을....
* 이 외에도 깨알 같이 매편 등장한 스캐어크로...조나단 크레인의 존재도 재미 있었네요.
전 작을 보지 않은 분들께는 그냥 미친 판사 한 명이었을 뿐이겠지만요^^;
액션 장면은 최악이었던 인셉션의 후반 액션 장면에 비하면 많이 발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배트맨의 액션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캣우먼이 상당히 스피디하고, 베인이 중량감 있는 액션을 선 보였다면 배트맨은 중간에서 어정쩡하다는 느낌입니다.
이것도 게임 아캄 시리즈의 액션이 꽤 좋았는데 말이죠...
가장 인상 깊었전 장면은 배트 포드의 바퀴가 옆으로 휘리리 돌아가는 장면이네요.
더 배트는 싫어하는 분들도 많지만 전 좋았습니다~
이런건 그냥 취향 차이라^^;
얼마만큼 처음부터 고려한 것들인지는 모르겠지만 3편에 이어지는 떡밥들을 찾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비긴즈에서 라스 알굴이 나도 사랑을 했었지~라고 하면서 라이즈에 탈리아가 등장한다든가...
다크 나이트에서 개는 못 막아도 고양이는 막을 수 있다면서 라이즈에서 캣우먼이 나타나고
나이트에서 관절 부분을 편하게 해서 칼은 못 막는다고 했는데 탈리아가 칼로 찌른다든가...
배트맨이 고든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장면 등등.
다시 한 번 씩 보고 가지 않았으면 놓치기 쉬웠을 장면들이 많네요.
다시 보고 가길 정말 잘 한 것 같아요.
물론 불만 있는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무기를 가지고 있는 베인 일당에게 경찰들이 맨몸으로 뛰어가는 장면은 좀 -_-;;;;
분대 단위로 나뉘어 여러 측면에서 공격한다면 모를까 그냥 죽으러 뛰어드는 장면은 도저히 이해 안 가더군요.
위장한 탈리아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잡혀간뒤 다시 나타나는 장면도 편집 오류로 보이기도 하고....
그래도 정말 즐거운 트릴로지였어요.
나중에 제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목록에 넣어둘 영화 시리즈가 또 하나 늘었네요.
'보고 듣고 읽고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뜻 밖의 선물 -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0) | 2016.08.03 |
---|---|
배트맨 v 슈퍼맨 - 이제 어떡하죠? (0) | 2016.03.27 |
최악의 행사 - 스타워즈 나이트 파티 (1) | 2015.12.10 |
분노의 질주 7 : 오랜 친구와의 작별 인사 (0) | 2015.04.12 |
올 여름+a 영화들 간략 소감들 (0) | 2013.10.25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감상 & 이니스프리 스파이더맨, 배트맨 마스크팩 (0) | 2012.07.01 |
어벤져스에 대한 단상들 (0) | 2012.04.26 |
본격 트랜스포머3 까는 글 -_- (1) | 2011.07.04 |
영화 소스 코드 소감 - 개발자 버전 (스포 O) (1) | 2011.06.26 |
이번 여름에 지금까지 본 영화들 간략한 소감 (1) | 2011.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