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지만 배트맨 v 슈퍼맨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습니다.
그린랜턴이 너무 말아 먹었고....맨오브스틸도 호불호가 갈렸는데 전 불호였습니다.
헨리 카빌이 맡은 슈퍼맨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볼 때마다 드래곤볼이 생각나더군요.
물론 슈퍼맨 원작이 더 오래된 이야기긴 한데.....슈퍼맨에서 드래곤볼스러운 부분만 뽑아서 만든 영화 같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잭 스나이더가 감독을 맡는다는 소식이 들리자 기대치는 더 하락.....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300, 왓치맨 때까지만 하더라도 잭 스나이더는 꽤 기대되는 감독이었습니다.
적어도 '화면빨'은 제대로 살려줄 감독이라 생각했었죠.
그런데 그 후 영화들은...........................
배트맨 v 슈퍼맨에 대한 기대는 완전히 접고 있었지만 예고편이 하나둘 공개될 때마다 그래도 기대되는 감정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
특히 밴 애플렉이 맡은 배트맨의 모습은 '한 번 더 속아봐?'라는 생각을 들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영화는 완성되고, 시사회 직후 일부 팬들의 반응은 (좋은 쪽으로) 어마어마했습니다.
하지만 곧 제대로 된 영화 리뷰와 관람객 평들이 등장하자 폭망......................................
네...................그린 랜턴이 돌아온 것 같았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그린 랜턴은 썩토지수 26%, 배v슈는 30%군요...
상황이 이러니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냥 버리느냐...아니면 그래도 극장에서 보느냐.
마이애미 해럴드는 배트맨과 슈퍼맨은 제대로 싸우지만, 그걸 본 관객은 지는거라 평하더군요...
보지 않는 승자가 되느냐, 보는 패배자가 되느냐......
뭐..제가 하는게 늘 이렇죠. 후자를 택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T%@#반지닦^@#R@#%@@데어데%@#^@#%트맨&로^@#$ 같은 영화라 셀프 세뇌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거의 0으로 떨어뜨렸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모든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는 사전 준비가 된 상태죠.
애들을 재우고 혼자 심야에 극장에 가는데 보통 때는 시간이 어떻게 되든 메가박스 M2관에서 영화를 봅니다.
하지만 왠지 그러면 제가 지는 것 같더군요. 마침 M2관 상영시간도 애매해서 그냥 작은 관에서 봤습니다(뭐..결국 제 손해 -_-)
그리고 영화를 봤죠.
기대치를 충분히 떨어뜨려놓은 덕분인지 생각만큼 나쁘진 않았습니다.
(영화가 만족스러워서가 아니라) 작전에 성공한 덕분인지 왠지 기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좋은 점 보다는 깔게 훨씬 많은 영화였으니 일단 단점부터....
이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정신 사나운 편집이 가장 거슬렸습니다.
후반부에는 그래도 이야기가 하나로 모이니 나아졌는데 초중반부에 여러 사람 이야기가 나오고,
교차편집, 플래시백, 꿈까지 섞여 있는데 짜증이 났습니다 -_-
제대로 구성했으면 괜찮죠......그런데 산만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전 도입부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브루스 웨인 부모 사망씬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마사'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 넣은 것 같긴 한데,
팀버튼 배트맨, 비긴즈, 고담, 그래픽 노블에서 본 장면을 잠깐이나마 또 볼려니 지겹더군요.
중간중간 껴 있는 꿈도 별로였습니다.
아캄 시리즈의 스캐어크로 미션도 아니고....다크사이드 떡밥 넣겠다고 전체 구성이 산만해져버렸네요.
특히 꿈 속에서 충격을 받으면 깨어나는게 기본인데...여전히 꿈속에서 꿈이라는걸 관객들은 뻔히 알고 있는 상황이 이어져버리니..
X 같은 보노보노...아니..꿈...
로이스 레인과 총알 이야기도 문제입니다. 꿈과 함께 이 부분은 다 드러내버려도 문제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렉스 루터가 나쁜 놈이라는건 누구나 알고 있고, 슈퍼맨과 싸우려 하며 본성을 다 드러내는데 군수산업 지원 부분은 왜 들어간걸까요?
렉스 루터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영화상에서 가장 문제된 캐릭터라고 봅니다.
제시 아이젠버그를 이렇게 낭비하다니요.
렉스 루터를 좀 특이한 캐릭터로 넣고 싶어했다는 마음은 알겠는데 천재성은 느껴지지 않고 그냥 철 없는 10대 소년처럼 느껴질뿐입니다.
그래픽 노블에서는 대통령도 하는 캐릭터인데 말이죠...
왜 악당이 됐느냐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도 없고요.....다크 나이트의 조커처럼 그냥 미친놈으로 나온 것도 아니고.....
이제 렉스 루터를 살리려면 다크사이드가 루터 몸으로 빙의해서 캐릭터가 바뀌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_-;
너희 엄마도 마사니? 우리 엄마도 마사야.
엄마는 내게 중요한 존재지만 여자친구보다는 순위가 한참 떨어져서 엄마가 납치되도 난 모르지~~~~
뭐...이 정도는 그냥 싸울 빌미를 만들어주기 위한 요소니 넘어갑시다
영화가 못 따라가고 있는데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비장미 나는 음악도 좀 마음에 안 들었고...
막판 장례식에서까지 슬로우 모션 들어가는 것도 역시 거슬렸습니다.
대부분의 싸움이 밤에 있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고요.
배트맨 역을 맡은 밴 애플랙은 좋았습니다...
크리스천 베일 보다는 원작 배트맨에 더 가까운 느낌이 맞긴 한 것 같습니다.
영화는 데어데블에 이은 흑역사를 찍을 것 같지만요.
(자기가 영화 만들면 흑역사를 다시 덮을 수 있겠죠)
슈퍼맨 역의 헨리 카빌은 맨 오브 스틸 때부터 비호감이어서 딱히 변한건 없습니다.
여담이지만 맨 프롬 엉클에서는 멋있게 나오더군요 -_-;
역시 감독이 문제인가....
원더우먼 - 갤 가돗은 이스라엘 관련 발언으로 예전부터 비호감이라 그다지 언급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런데 렉스 루터는 원더우먼 사진까지 가지고 있으면서 파티에 온걸 몰랐나....
초기 예고편을 보고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거라 예상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예상과 거의 똑같더군요.
차이점은 로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점?
로빈의 죽음에 대한 언급 - 조커 -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대한 암시로 이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말이죠.
둠스데이의 등장으로 슈퍼맨이 죽을거라는게 예상되었고 저스티스에는 나올테니 부활할거란 것도 예상 가능했죠.
사실 둠스데이가 나왔으니 죽는거라는건 너무 뻔해서 설마...싶기도 -_-
그러면 다크사이드가 영화에 등장한다면 이제 배트맨이 일단 죽을까요?
그래픽 노블쪽 이야기가 나와서인데....핵탄두가 발사되는 모습을 보니 다크 나이트 리턴즈가 바로 생각나더군요
바로 이 장면이죠.
책에서는 태양에 의해 부활한다는걸 좀 더 장황(?)하게 설명해줍니다.
그러니까 관뚜껑에 못을 박지 않으면 더 빨리 부활할 것을....
안 좋은 평만 쭈욱 썼지만 메트로폴리스 초반 씬은 꽤 좋았습니다.
맨 오브 스틸을 보며 저래도 되나...싶은 장면을 다른 관점에서 보여주니 꽤 신선했네요.
배v슈나 둠스데이와의 싸움도 괜찮았고요.....
문제는 비교 상대가 마블의 MCU라는거죠......
이제 어쩔려나....
일단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마고 로비 믿고 기다려볼렵니다.
정 안되면 망한 DC에 대해 설명해주는 거품 목욕 쿠키씬이라도 넣어주겠죠.
그리고 밴 애플렉 형.....
디펜더스는 극장판으로 만들자 하고....극장에 걸려면 유명 배우 하나는 필요하다며 다시 눈과 돈을 버리겠다고 하면 안돼요.
요약하면
* 안 좋은 점 : 잭 스나이더
* 좋은 점 : 터키쉬 에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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