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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읽고/movie

뜻 밖의 선물 -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얼마 전 넷플릭스 메인 화면에 기묘한 이야기라는 드라마가 걸려있는걸 봤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일드 기묘한 이야기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그런데 설명을 보니 미드네요. 환상특급 같은 옴니버스 식 구성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였습니다. 넷플릭스 작품이 다들 그렇듯 설명만 보고는 그다지 끌리지 않아 그냥 지나쳤습니다......그런데 여러 커뮤니티에서 꽤나 훌륭한 작품이라는 반응들이 나오네요? 다시 내용을 조금 살펴 보니 제가 좋아할만한 소재였습니다. 시즌1만 나왔고 총 8화 밖에 안 되는 부담 되지 않는 분량이라 3일만에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평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넷플릭스에 걸리기 전에는 아무 정보도 없던 작품이라 예상치 못 한 즐거움이 더 해진 것일지도 모르죠. 한국명 기묘한 이야기는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냥 스트레인저 씽즈라 하는게 나았을 것 같네요. 동명의 일드가 이미 있기도 하고....





http://www.parrotanalytics.com/news/top-10-most-in-demand-shows-in-the-us-24-30-july-2016/


7월 마지막 시청자 수 전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디지털 오리지널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






IMDB와 썩토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지요.



1980년대 미국 중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한 아이가 실종되며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아이를 찾으려는 사람들과 비밀 실험을 진행하던 정부의 음모가 섞여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주연 배우들이 10대초반 학생들이라는 점이 특이합니다. 곳곳에서 80년대 복고풍의 향수를 느낄 수 있지요.



포스터도 80년대 풍입니다. 드라마 타이틀에 사용된 폰트는 80년대 스티븐 킹 작품 표지에 쓰였던 폰트라고 하네요. 드라마 전체적으로 스티븐 킹 느낌이 물씬 납니다. 특히 해외 평들을 보면 스티븐 킹 영향을 받았다는 말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스티븐 킹 원작 작품이라 해도 다들 믿었을겁니다. 아이들이 주인공이고 어떤 크리쳐와 싸운다는 점에서 스티븐 킹의 IT(피의 삐에로)이 생각난다는 평들이 많네요.


아주 신선한 소재를 다뤘다거나 어마어마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다만 익숙하고 흔한 소재들을 잘 버무린 작품이라고 할까요? 스티븐 킹의 IT, 캐리 등이 가장 먼저 생각나고 미국 중소도시를 바탕으로 실종, 초자연적 현상 등이 나온다는 점은 트윈픽스,  앨런 웨이크(게임) 등이 생각나기도 하죠. 엑스 파일도 빼 먹을 수 없을거고요. 주인공이 아이들이라는 점은 쌍제이의 슈퍼8을 생각나게 하기도 하는데 80년대 배경이니 아무래도 구니스가 먼저 떠오를 수 밖에 없죠.


이 외에도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D&D, X-MEN, 이블 데드 등이 직접적으로 언급됩니다. 이런 작품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소소한 재미도 더 느낄 수 있을겁니다.....넵....주인공 애들이 더쿠입니다 (  ..). 물론 전 더쿠가 아니지만요.





딱히 알만한 배우들이 나오는 드라마는 아닌데 딱 한 명이 눈에 띕니다. 바로 가위손의 그녀 - 위노나 라이더지요.

옛 향수를 더 잘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캐스팅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예전처럼 눈에 띄는 미모로 나오는게 아닌, 반쯤 정신이 나간 실종된 아이의 엄마로 나옵니다.

다들 미쳤다고 생각할만한 말을 하지만 이런 영화의 특성 상.........알죠?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가족 - 친구 관계로 이어져 있습니다. 

예외적인 인물이 경찰서장인데 과거사를 섞어서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지요.

서장 이외에도 드라마 곳곳에 과거 회상 장면들이 섞여 있습니다.


여주인공 격인 일레븐은 머리를 빡빡 민채 나와 성별을 구분하기도 어려워 보이는데 가발 쓰니 이쁘더군요..

역시 머리빨이 중요한건지 -_-; 

아직 어린 여자 아이니 머리를 밀기 어려웠는데 감독(?)이 매드 맥스의 샤를리즈 테론을 보여주며 꼬셨다고 합니다.

'저 배우 쿨해 보이지 않냐?!' (아니..그런데 상대는 샤를리즈 테론이라고)


기묘한 이야기의 주요 소재는 MK 울트라 프로젝트입니다.

미국 CIA에서 냉전시대 때 세뇌, 마인드 컨트롤, 초능력 등의 실험을 했다고 알려져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도시전설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진짜 있었던 프로젝트는 맞습니다. 

다만 관련 자료가 적어서 정확히 어떤 실험을 했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에 대한 자료는 별로 없습니다.

그 결과.....여러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단골 소재가 되었고 떡밥 중의 떡밥입니다.


몇가지 더 이야기할 소재들이 있지만 스포가 될 수 있으니 피하겠습니다. 

다만 이 쪽 소재를 다룬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이라면 상당 부분 예상 가능한 전개를 이어가는 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다는거죠.




이 부분은 강한 스포가 있습니다




시즌1 8화 마지막에서 내용은 상당히 깔끔하게 끝납니다.

다만 적절한 수준의 노골적인 시즌2 암시는 있습니다.

당연히 시즌2 제작이 결정되었다고 하니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되네요.

스티븐 킹의 IT처럼 소년 시절 - 성인 시절을 교차 구성으로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튼 강추합니다!


한 줄 평 : 80년대 양념을 친 맛있는 비빔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