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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2009년 1월 4일 지옥의 5시간 30분 출근을 경험하다

이틀 휴가내고 스키장 + 토일, 일하고, 크리스마스+토일 놀고, 일하고, 설날+토일 일하니....
매우매우 회사 가기 싫었습니다.....그래도 뭐 먹고 살려니 출근해야죠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많이 오고 있더군요....
직장이 먼 거리에 있어서 암울했지만 그냥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가까운 전철역이 병점역인데 여기까지 가는 것도 일이고...
이런 날은 국철 안에 사람이 많아서 잠 자기도 불편하니까요.

6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데 최근 몇년간 가장 많은 눈이 내리고 있더군요 ㅠ.ㅠ
우산을 썼지만 정류장에 도착하니 눈사람이 되었네요....
곧 강남 가는 광역버스에 탔고 자리에도 앉았습니다.
제가 탄 정류장에서 몇몇 사람들은 자리에 앉지 못 했네요.
이 분들은 앞으로 벌어질 지옥을 아직 예상 못 하고 계셨죠 ㅡ.ㅜ

참고로 저희 집은 동탄 신도시 근처에 있으며 광역 버스를 타고
강남역까지 대충 45분 정도 걸립니다.
전 알람을 맞춰놓고 자리에 앉자마자 잡니다-_-;;
회사가 있는 광화문에는 보통 8시 20분 정도에 도착하지요
그런데 7시 30분쯤에 눈을 떴는데 아직 수원 IC에 진입도 못 했군요-_-;;
차는 가는건지 마는건지 알 수가 없고...밖에는 여전히 눈이 펑펑 내리고...암담했습니다-_-;

사수한테 지각할 것 같다고 문자를 보내고 보니...아..이 분은 휴가시구나 ㅡ.ㅜ
부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잤습니다.........( -_-)


자다 깨다 아이폰 가지고 놀다가..문자 보내다...다시 자다가....반복했습니다-_-;
수원 IC에 진입하니 약간 속도가 빨라졌고
그러다 보니 대충 오전 9시 정도에 서울 톨게이트 진입하더군요...
이미 지각은 하거나 말거나 아웃 오브 안중-_-;;
고속도로에서 마음 졸여봤자 내려서 출구까지 나갈 수도 없는 거고 이미 마음은 편합니다
그런데 서울 톨게이트가 바로 헬게이트......
판교에서 지옥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충 아래와 같은 상황...


게다가 판교 쪽에서 정체가 심해지며 사람들이 몰리고....
9시쯤 되니 회사에 전화하는 사람이 많아져서인지 전화까지 불통 되더군요
3G 망이 폭주로 gg치니 인터넷도 못 하는 상황...또 그냥 잤지요....
전 앉아 있어서 그나마 괜찮았지만 옆에 이미 3시간째 서 있는 분들은 정말..ㅡ.ㅜ

계속 자다가 보니 10시 30분 경에 강남역에 도착했습니다
평소 50분 거리인데...4시간 걸렸네요...
강남역도 눈이 엄청 쌓여 있는 상태....
그런데 도로 상태는 의외로 괜찮아 보입니다

일단 광화문 가는 버스를 탄 뒤 상황을 봐서 신사역에 내려 3호선으로 올라갈까 했는데
도로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그냥 버스를 타고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한남대교를 건너니...여기 또한 헬게이트 서울 ㅠ.ㅠ
남산1호터널을 향해 계속 오르막길인데 여기에서 엄청난 정체가 있더군요



나중에 지나가면서 보니 탑차나 외제차 등 각종 후륜차들이 길을 제대로 점거하고 있었습니다-_-;
남산1호터널에 진입하니 버스가 느리지만 꾸준히 움직여줘서..
강남역을 출발한지 한시간 반 만에 광화문에 도착했습니다
6시 30분에 집에서 나왔는데 회사에 온 시간은 12시.....

마침 점심 시간인지라 점심 먹으러 나오는 분들과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며 회사에 왔습니다ㅡ.ㅜ
날이 날이었던만큼 특별히 뭐라 하는 분은 없더군요^^;


눈에 뒤덮힌 옛 피맛골



그리고 편안한 퇴근길과 다음날 출근을 위해 무궁화호를 예매했습니다
서울역에서 무궁화호 타고 왔다갔다 하는게 제일 무난할듯 하더군요^^;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고요 (서울역-수원역 : 2500원)
덕분에 집에는 편하게 왔습니다...
다른 길도 그리 막히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결론은 나도 돈 벌어서 서울에 집 사고 싶다는거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