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블로거 초청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갔을 때 주최측에서 수필집을 준 적이 있다.
여러 유명인사들의 글이 있는 책이었는데 대충대충 보다 보니 내가 어떤 사람의 글을 읽고 있는지도 별 관심이 없었다.
어떤 사람의 글은 자기가 결혼 전에는 방탕하게 살다가 결혼 후에 정신을 차리고 살게 되었다는 내용인데
결혼 전 삶이 대책 없이 공금으로 술 마시고, 책 사고.......대충 이런 삶이 이어졌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굉장히 싫어하는 스타일인지라 흥~ 하는 생각으로 넘어갔는데 글 말미에 있는 주석을 보니...
장미의 이름, 푸코의 추의 번역가이자 그리스,로마 신화의 이윤기 선생님 글이었다.
맨 앞 장에 있는 이름이 싸인이라 누군지 모르고 넘어갔었던 것이었다.
이윤기 선생님의 글이라는걸 깨닫자
내 마음은.....'음..역시 문학인이라면 이런 삶도 살 줄 알아야지' 라고 변했다 -_-;
내가 봐도 상당히 편파적인 마인드인데 그만큼 이윤기 선생님의 번역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다른 사람이었다면 내가 장미의 이름이나 푸코의 추를 읽었을 때 느꼈던 감동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장미의 이름은 이윤기 선생님이 첫 번역 후 나중에 부족함을 깨닫고 재번역해 출간 되었다.
모든 일에 있어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모든 작업을 다시 하는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분이 며칠 전에 세상을 떠나셨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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