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아침. 7시에 일어날 생각으로 7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잤지만 일어난 시간은 8시...뭐..여행이 이런것 아니겠는가! 세수를 한 뒤 밖을 내다 보니 구름이 잔뜩 낀 날씨다. 케이프타운에서의 첫날은 말 그대로 환상적인 날씨였기 때문에 항상 맑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흐린 날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날씨는 두번째 문제. 가장 큰 문제는 잃어버린 김치의 항공권을 어떻게 처리할까의 문제였다. 사실 나랑 상관 없는 문제지만 ( -_-) 일단 숙소로 연락을 해 가이드에게 문의하니 파출소에 가서 서류를 작성하고 항공사 쪽에서 재발급을 받으라고 했다. 이 곳 관공서들은 대부분 오전 8시 30분 쯤에 여는데 다행히 문수네 집에서 가까운 곳에 파출소가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오른쪽의 해안가가 문수네 동네인데 정확한 위치는 기억나지 않는다
이쪽 동네는 상당한 부자동네이기 때문인지 여러 집은 아프리카보다는 유럽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10분 정도 걸어 파출소에 도착한뒤 김치는 관련 서류를 작성했다. lost가 아닌 stolen으로 처리했는데 이 쪽이 훨씬 뒷처리에 유용하다 한다. 부자동네(백인들이 많다)이고 관광지가 아닌 동네에 동양인 3명이 와 있으니 신기하게 보이는지 별다른 문제 없이 서류 작성을 도와줬다. 그런데 파출소에 애완견 분실 벽보도 붙어 있었다. 김치가 서류 작성을 끝나갈 때 쯤 문제가 생겼다. 제길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닌가! 다행히 조금 오고 그쳤지만 문수 말로는 이런 날씨로는 테이블 마운틴에 올라가기는 힘들꺼라 한다. 기후 상태가 좋지 않으면 케이블카 운영을 하지 않고 올라가도 구름 때문에 보이지도 않는다고...해안가라 워낙 변화무쌍한 날씨이기 때문에 맑아질거란 기대를 하며 일단 문수네 집으로 돌아왔다. 인터넷으로 오늘 날씨를 검색해보니 sunny라....밖을 보면 암울하긴 하지만 일단 잠깐 기다려보기로 했다. 9시 30분 쯤 되니 구름이 몇 보이긴 했지만 맑은 하늘이 나타났다. 테이블 마운틴에 갈 수 있다는 기대로 집을 나섰지만 커다란 구름이 테이블 마운틴에 걸려 있었다-_-;
문수네 집에 있던 오드아이 강아지
앞에 가던 두 놈
타운하우스 비슷한 개념인걸까?
조심하자
신문 주요 기사를 이런 식으로 홍보한다
세계 어디에나 있는 맥도널드
부자 동네에 주로 있는 Pick`n Pay
구름에 걸려 보이지 않는 테이블 마운틴
할 수 없이 일단 시내 중심가를 구경하기로 하고 미니버스를 탔다. 미니버스는 간단히 말하면 봉고차로 방향이 맞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그 쪽으로 출발을 한다. 대략 버스와 택시의 중간 개념 정도? 차들은 상당히 허름하고 잘 굴러갈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중간에 멈추지는 않았다. 주로 흑인들이 타고 다니며 운전사 또한 백인은 못 본듯~ 관광객이 많지 않은 곳에서는 카메라를 가방에서 잘 꺼내지 않아서 이 때 찍은 사진들은 없는데 안전하게 돌아온 지금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어쨌거나 원래 우리가 가려고 한 곳은 시내 쪽의 터미널이였는데 처음에 데려다 준 곳은 할렘가 분위기의 기차역-_-; 이 곳이 아니라고 한 뒤 제대로 된 목적지인 Castle Inn 맞은편에 내렸다.
오른쪽이 터미널, 왼쪽이 중심가
어느 나라나 역 주변은 치안이 불안하고 이 곳도 마찬가지로 치안이 불안해 보였다. 곳곳에 지린내가 날 정도 였으니-_-; 남아공에서 치안이 불안해 보인다는 말은 곧 주변에 백인들은 보이지 않았단 말도 된다. 터미널 주변에선 백인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이유로 버스에서 내려 시내 중심가까지 걸어가는 동안은 조금 긴장한 상태였다. 다행히 별 일은 없었지만 사진은 없다.
중심가 쪽을 돌아보니 어제 지나쳤던 건물들이라는걸 알아볼 수 있었다. 컴퍼니스 가든도 보였고 낮이라 그런지 어제와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그린 마켓 주변은 백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는데 해안가와는 달리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동양인은 몇시간 동안 거의 보지 못했는데 자주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는 동안 그 사람들도 우리를 구경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_-;
여전히 구름에 갈린 테이블 마운틴. 앞에 있는 차들이 미니버스
쇼핑몰 안?
KFC도 전세계 어디에나 있는걸까?
난 이런 건물이 좋다
컴퍼니스 가든 주변
누가 아프리카라 생각할까?
그린마켓 주변
Information 안
당시 한국에서 마티즈를 타고 있었는데 남아공에서 만나니 반가웠다 ㅎㅎ
케이프 타운 투어 버스. 상당히 비싼던 듯
공사판~
게이 건물인가;;;
다시 투어 버스~
그린마켓에서 팔던 것들...비쌌다-_-
역시 그린 마켓
파란색 택시
멋진 은행 건물
이 쪽은 모던~
시내를 구경하고 난뒤 SHOPRITE라는 마트에 들어가 고기를 산 뒤 권영택님 집으로 가기로 했다. 이 곳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마트는 PICK N` PAY와 SHOPRITE, 두군데 모두 여러번 들어가 봤는데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특별히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PICK N` PAY는 백인위주, SHOPRITE는 흑인위주이다. 가격은 PICK N` PAY가 더 비싸고 품질은 더 좋았다. 물론 어떤 지역에 업체가 들어서는가에 따라 큰 영향이 있겠지만 무척 낯선 풍경이였다. 우리 나라는 홈플러스랑 이마트랑 별 차이 없지 않았던가-_-
데빌스 피크는 모습을 드러냈지만 테이블 마운틴은 여전히...
티켓 투 사이먼스 타운~~
고기와 음료수를 손에 든 채 권영택님 집으로 향했다. 이동수단은 이 곳의 전철...지하철은 아니고 우리나라의 국철과 기차의 중간 정도라 보면 될 듯 하다. 아까 미니버스에서 내린 곳 바로 옆이 역이였는데 특이한 점이 많았다. 먼저 표를 사고 그 표를 게이트에 보여준뒤 들어가는데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듯 했다. 20분 정도 단위로 출발하는 듯 한데 탑승구 쪽으로 내려가니 전철은 있는데 문은 닫혀있다. 기달려야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문수가 수동으로 문을 연다...특이했다-_-; 따로 지하로 들어가는 구간은 없기에 창문은 모두 열 수 있었고 각 차량 간 통로가 없다. 표를 살 때 어떤 차량으로 들어갈지도 정해주는데 특별한 규칙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부는 이런 모습
낙서가 많다-_-
1시 20분에 출발해서 권영택님의 집이 있는 Simon`s Town까지 한시간 20분 정도 걸렸는데 역간의 간격은 대략 4분 내외였다. 전철을 타기 전에는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역마다 상당히 많은 수의 Security들이 있으며 이들이 차량에 직접 탑승하기도 한다 1시간 20분동안 타며 반 정도는 주거지역을 지나고 반 정도는 휴양지를 지났는데 휴양지에서는 한 차량에 안전요원들이 3~4명씩 타기도 했다-_-;;
우리가 탄 전철은 대략 위의 지도의 하얀색 구간을 운행하는 전철이였다. 목적지인 사이먼스 타운이 종착역으로 해안가를 달릴때는 환상적인 느낌이였다 4분 정도 간격으로 정차를 하는데 역 주변에는 어김없이 해수욕장이 있었다 창 너머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멀리 보이는 마을들은 영화나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