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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읽고/movie

지금까지 본 미국 드라마 이야기

얼마전부터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보게 되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불규칙하고 흔히 말하는 한국 드라마 공식에 질려 버려서 우리나라 드라마는 잘 보지 않는 편인데 미국 드라마는 꾸준히 보고 있다. 2002(03?)년이였나?

트윈픽스 (Twin Peaks, 1990)

당시 데이빗 린치의 영화를 찾아보다 dvd로 발매된 데이빗 린치의 tv 드라마인 트윅픽스 시즌1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바로 빠져들게 되었다. 린치의 영화답게 논리적인 사건 전개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지울 수 없는 명대사 - fire walk with me 등등. 코멘터리에 나온 말대로 순간순간의 이미지에 치중하는 린치의 스타일은 여러 장면을 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로라 팔머의 시체가 발견되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하는데 이 이야기가 나오는 파일롯 에피소드는 한국판 DVD에만 삽입되어 있다.


린치의 영화에서는 Red Room이 자주 등장한다.


로라 팔머 사건을 조사하는 데일 쿠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트윈 픽스라는 작은 마을에서 다양한 특색을 가진 인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드물게 TV 시리즈의 전 이야기를 다룬 극장판 fire walk with me는 혼란함을 가중시키기만 하는데 여기에 24의 잭 바우어가 FBI요원으로 잠깐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트윈픽스의 주인공은 에이전트 데일 쿠퍼(카일 맥라클란)로 역시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인물-_-;; 어쨌거나 맥라클란과 데이빗 린치는 정말 오우삼과 주윤발, 팀 버튼과 조니 뎁 만큼 잘 어울린다. 파일롯 에피소드까지 합하면 아마 시즌1이 8화, 시즌 2가 22화 정도로 시즌2 DVD는 아직까지도 발매되지 않았다.그러나 시즌1만 보고 만족할 내가 아니지..중고 비디오 사이트에서 전편 비디오를 구입해 모두 봤다 2001년 이후 내가 본 유일한 비디오 테이프 영상일듯. 아마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시즌2 영상에는 아직까지 자막이 없는 걸로 기억한다.



등장인물 관계도..일본어다..제길-_-


오우삼과 주윤발 마냥 잘 어울리는 린치와 맥라클란
에피소드마다 작은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큰 줄거리를 따라가며 큰 스토리와 에피소드별 이야기는 대략 9:1 정도? 한화가 빠지면 중간에 이야기가 끊어진다는 소리. 물론 빠짐없이 봐도 린치 영화의 특성상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는 않을 듯 하다-_-; 중후반부에 크로스 드레서 FBI 요원이 한 명 등장한다. 이 인물의 정체는 바로 엑스 파일의 폭스 멀더(데이빗 듀코브니). 크로스 드레서가 할 일은 역시 스푸키라는 별명과 함께 말도 안되는 부서로 쫓겨나는 일 밖에 없는 것일까-_-;


엑스파일 (X-FILES, 1993)

이제 멀더와 스컬리, 아니 엑스파일에 대해 알아보자.많은 사람들이 엑스파일, X-FILE이라 하지만 원제는 X-FILES...복수 관념에 철저한 미국사람들 답게 S가 붙는다. 주인공은 멀더와 스컬리(질리안 앤더슨). 늘 '정부의 음모에요. 외계인의 소행이에요'라고 말하는 멀더와 달리 길 그리썸 마냥 스컬리는 늘 과학을 부르짖는다. 시즌 9까지 가면 스컬리도 상당히 변하기는 하지만.


너무나 소중하신 두 분

오랫동안 장수한 드라마 답게 멀더와 스컬리는 멀더와 스컬리가 되어 버려 다른 역할은 상상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시즌8에서는 T1000...아니 도겟 요원이 나오지만 멀더와 스컬리가 빠진 엑파는 역시 심심. 시즌9까지 진행되면 아무래도 전 시즌들에 비해 재미가 많이 떨어진다. 외계인, 돌연변이, 초자연적 현상들이 관련된 미해결 사건을 다룬 드라마로 이거 한 편 안 본 사람은 없겠지-_-;


믿습니까?

큰 스토리와 에피소드별 이야기의 비중은 2:8 정도로 몇 개 건너뛰어도 별 영향은 없다. 큰 스토리의 중심은 역시 정부의 음모와 외계인 관련 이야기들. 많은 미드와 헐리우드 영화 팬들은 원음+자막을 좋아하여 더빙판은 '갓 댐 클로이'를 외치지만 엑스파일과 형사 콜롬보, 보노보노만큼은 더빙판을 더 좋아한다. 더빙판을 제외하고 DVD로 출시되려 하자 수많은 팬들의 성화로 더빙이 추가된 일화도 유명하다. 엑파의 장르는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수사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과학적인 수사를 다룬 드라마는 어떤 것이 있을까?


더빙은 필수 (출처 : 김풍의 극장 호신술)


CSI (2000), CSI:MIAMI (2002), CSI:NY (2004)

가장 먼저 튀어 나오는 답은 역시 CSI 시리즈이다. 라스베가스, 마이애미, 뉴욕이 있으며 아무 말도 없으면 보통 원조인 라스베가스를 지칭한다. 아주 가끔 공조수사가 나오기도 하지만 각 지역별로 독립적인 이야기로를 다루며 뉴욕은 아직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에피소드별 이야기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관람 순서 같은건 별 상관이 없고  큰 이야기는 거의 없이 인물 개개인의 성격, 환경 등을 알 수 있는 일화만 조금씩 붙여진다. 미국 과학 수사대인 CSI의 이야기이며 매회 한~두 건의 살인 사건을 다룬다.

말도 안되는 감시 카메라 확대 등등으로 황당할 때도 있지만 어쨌거나 가장 과학적인 드라마 중 하나. 이걸 오래 보고 있으면 내가 완벽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_-; 라스베가스와 마이애미는 큰 차이가 있는데 마이애미 CSI에는 체포권이 있기 때문에 경찰 역할도 같이 하게 된다. 라스베가스와 마이애미를 구별짓는 가장 큰 차이는 역시 각 팀의 반장인 길 그리섬과 호레이시오 케인의 차이. 라스베가스의 히딩크 반장....아니 길 그리섬은 늘 '과학, 과학, 과학'을 외치며 사회성과는 안드로메다만큼 떨어져 있으며 당연히 패션도 수수하다-_-;


과학자이신 그리섬 반장님


이 아저씨와는 상관 없다

반면 마이애미의 호레이시오 반장은 한마디로 개간지, 절대무적, 원맨쇼의 위상을 보여준다. 피해자에 대한 태도에서는 상당히 인간적인 면도 많고 느끼하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늘 선글라스+정장으로 스타일리쉬한 모습을 보여주며 총질도 꽤 한다. 기름을 길거리에 뿌리고 다닌다는 험머를 몰고 다니며  육체적 힘에서는 24의 잭 바우어한테 당연 밀리지만 뛰어난 두뇌로 종합 평가면에서는 미드 주인공중 톱을 달릴만 하다. 사회성이나 여자에 대한 태도 그리섬보다는 좋은 편이다.


선글래스와 과도한 후까씨는 필수

반장의 특성상 라스베가스는 팀이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 마이애미는 호반장의 원맨쇼. 또 라스베가스는 야간조이고 카지노로 대표되는 도시 특성 답게 어두운 화면이 많은데 마이애미는 화창한 날씨와 함께 밝은 화면, 다이너마이트 바디의 미녀들(CSI 요원 켈리 포함)도 많이 나온다. 주인공이 총질도 잘하니 액션도 라스베가스보다 많고 스케일도 크다. 이렇게 말하니 마이애미 칭찬 일색인 듯 하지만 아무래도 수사물의 기본에는 라스베가스가 더 충실한 편.



실험실에 있는 라스베가스 팀과 폼 잡기 바쁜 마이애미 팀

라스베가스팀과 마이애미팀의 차이를 확연히 보여주는 대화가 있다. 마이애미 스핀오프의 탄생을 알리는 라스베가스 시즌2x22에 나오는 공조 수사 중...
캐서린 : 우린 추측같은거 안해요. 그렇지, 워릭? (그리섬...이 깐깐한 xx)
워릭 : 네, 증거만 다루죠. (물론 도박할 때는 하지)
캘리 : 우린 상상력도 많이 동원해요. 안 그래요, 반장님? (아줌마, 피부 관리 좀 하셔야겠어)
호레이시오 : 말 한 번 잘했어. (수사는 간지라고)

지금까지 나온 모든 에피소드를 합하면 300편에 가까울 정도로 방대한 이야기를 다룬 만큼 다른 미드에 등장했던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기억에 남는 인물로는 24의 로건 대통령이 회사에서 짤린(찌질이인건 여기서도 마찬가지) 실업자로 나오며 24의 대통령 경호원인 애런도 CSI에 경찰로 나온다. 또 로스트의 진(김윤진 남편)이 CSI에서 정보국 요원으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 아저씨는 24에서 역시 경찰로 잠깐 나오기도 한다. 그럼 이제 24에 대해 설명하자면..........


24 (2001)

아마 최근 방영되었던 미드 중에서 가장 많은 한국 팬을 확보하고 있는 드라마는 24가 아닐까 한다. 잭 바우어가 미국을 향한 테러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내용의 24는 한 시즌이 24편이고 한 시즌이 하루, 즉 한 편이 드라마 내에서 정확히 한 시간으로 흘러간다. 무시무시한 중독성을 자랑하고 있으며 꼭 매시 59분에는 큰 반전이 터져서 궁금해 돌아가시게 만들어준다. 한편이라도 빠뜨리면 내용 이해가 힘들 수 있음.


누구나 쉽게 죽을 수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자주 바뀐다

주인공은 인간병기 잭 바우어로 리얼계-_- 주인공 중 최강의 전투력을 보여준다. 죽었다 살아나는 것 정도는 아주 우습게 해낸다. 다른 중심인물들에 대한 설명은 하나하나가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생략하지만 잭 바우어 딸내미인 킴이 없었다면 이 드라마 제목은 12가 됐을 것이며, A가 없었다면 6, 다시 B가 없었다면 극장판 리얼타임 영화로 제작되었을 것이다.. 참고로 A, B 모두 여자...반대로 클로이가 없었다면 48 정도의 제목이 되었을듯.




절대무적 바우어의 머리속은 의외로 간단하다 (출처 : 디씨 미드갤)

911테러 후 미국의 테러에 대한 공포를 다룬 드라마이고 테러를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며 그 결과는 항상 좋다는 상당히 우익, 보수적인 관점으로 거부감을 느낄 때도 많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드라마로서의 재미는 최고다. 잭 바우어를 제외한 다른 모든 등장인물은 언제 죽어나갈지 모른다는 것도 상당한 스릴-_-; 시즌5의 마지막을 볼 때 시즌6이 어떻게 시작될지 상당히 궁금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슈퍼 히어로 잭 바우어는 절대 안 죽을것 같다. 그렇다면 잭 바우어 급의 슈퍼 히어로가 가득 등장하는 드라마는?


스몰빌 (Smallville, 2001)



확실히 Saga로 하기에는 힘들었을 것 같다


바로 스몰빌이 아닐까 한다. 슈퍼맨의 어린 시절..아니 천천히 각성해 가는 클락 켄트의 드라마를 다룬 이 드라마는 난 그다지 재밌는건 모르겠다. 영화 슈퍼맨과는 아예 독립적인 세계관이라고 보는 것이 편하며 주인공 클락 켄트의 찌질스러움 때문에 짜증이 날 때도 많다. 여 주인공 격인 라나 랭은 특유의 개념 없는 행동으로 모 동호회에서는 자유부인이라고까지 불리우는 현실.


렉스 루터의 인기가 더 좋은 것 같다


국적을 파악하기 힘든 라나 랭의 매력에 빠져보아요~

클락 켄트와 크립토나이트가 떨어진 스몰빌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클락 찌질거림 - 크립토 나이트 때문에 특수능력을 가지게 된 악당 등장 - 클락, 라나 랭 때문에 찌질거림 - 악당 악행 계속함 - 쿨한 렉스 루터 몇 번 나옴 - 클락 악당이랑 싸우다 크립토나이트 때문에 고생 - 결국 이김의 무한 반복이며 친구인 김치군은 '스몰빌은 매 시즌 첫화와 마지막회만 보면 돼'라고까지 평했다.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쨌거나 스몰빌은 내 취향이 아닌 것 같다. 지나치게 에피소드별 이야기로 흘러가 메인 스토리는 전혀 진행되지 않는 스몰빌과 달리거의 매회 특수능력자가 나타나지만 메인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드라마도 있다.


The 4400 (2004)




숫자 제목인 4400으로 Fourty four hundred라고 읽더라. 수십년간 실종되었던 4400명의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고 특수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 사람들과 정부기관인 NTAC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대중적인 평은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인다. 두 명의 정부 요원이 가장 중심적인 이야기에 서 있다는 점과 특수한 능력들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엑스파일과 유사해 보이지만 NTAC이란 조직은 에반겔리온이 NERV가 떠오르기도 하고...갈수록 4400과 다른 사람들의 갈등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는 엑스멘과 유사해 보이기도 한다.


귀여운 마이아

한 시즌이 짧은 편이라 부담 없이 볼 수 있지만 비교적 많은 등장인물 중에서 이쁜 여자는 찾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_-; 군계일학이라 할 수 있는 존재는 마이아 역할을 하는 여자 아이...정말 귀엽게 생겨서 이런 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든다-_-! 전체적인 흐름에는 별 무리가 없지만 순간순간 세세한 설정에서는 자주 오류가 보이기도 하는데 그냥 그려러니 하고 보는 편....이 드라마도 낚시가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데 어망에 걸린 물고기들을 위하여 비교적 빨리 궁금증은 해소해준다. 대물 낚시광이라 불리울만한 모 드라마와 비교되는데...


로스트 (Lost, 2004)

누구나 짐작할 수 있겠지만 답은 역시 로스트. 현재 2시즌까지 진행되었으며 시즌2 후반에는 약간의 궁금증이 풀리기는 하지만 시즌2 중반까지는 보고 있는 사람들이 참치만한 월척이 된게 아닌가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미스테리 물이라면 궁금증이 생기면서도 한 편으로는 어느 정도 해결해주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궁금증만 증폭시켜 놓은 경우랄까. 시즌2 중반까지만 해도 최고의 드라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만 이젠 벌려놓은 판 수습하기에도 버거워 보인다. 물론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미끼를 너무 세게 물어서 계속 보고 있는 입장 ㅠ.ㅠ


이제 낚시는 그만..

무인도에 추락한 비행기의 생존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 무인도는 평범한 무인도가 아니다. 트윈픽스에 버금갈만한 초자연적 현상들이 벌어지기도 하고 주인공들의 과거도 조금씩 얽혀있다. 지나치게 많은 인물들의 과거 이야기가 지루하다는 평을 받아 시즌3은 스토리 진행 위주로 나간다고 하는데 과연 어떨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윤진이 등장하여 화제가 되었는데 특별히 비중이 작은 역은 아니다. 남편 역할로 나오는 진이 전혀 영어를 못 한다는 성질은 너무 억지스럽고 우리나라를 조선시대처럼 묘사한 점도 마음에 안 들지만 우리나라에서 만든건 아니니-_-;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소이어와 사이드. 왕싸가지 소이어는 나름대로 매력 있으며 사이드는 토트넘의 미도와 닮은 것 같다-_-a 과연 로스트의 낚시는 어디까지 갈 것이며 그들은 과연 탈출에 성공할 것인가?!


당신은 이미 낚인거다


프리즌 브레이크 (Prison Break, 2005)

탈출이라면 역시 프리즌 브레이크.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형을 위하여 온몸에 문신을 하고 역시 감옥에 들어간 동생이 형과 함께 탈옥을 한다는 내용의 드라마로 올 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현재 시즌2이 진행 중인데 시즌2 내용은 스포가 될지 모르니 생략. 이쁜 여자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매 에피가 끝날 때마다 다음 에피를 챙겨볼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프뷁 출연진들

주인공 스코필드, 석호필은 상당히 나이가 어린줄 알았는데 72년생.......너무 심한 동안이다-_-; 스간지라고도 불리우며 억지로 끼워 맞춘다는게 가끔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쨌든 천재. 티백 등 조연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하늘을 찌르게 되는 관계로 패스. 시즌1 중후반부에서 일이 한 번 꼬이며 조금 루즈해지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지속적인 빠른 전개. 시즌2는 간단히 말하면 Free For All 정도가 되겠다-_-; 시즌2 정도로 끝나면 꽤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한 드라마인데 미드 특유의 시즌 연장은 상당히 걱정된다. 이미 시즌2에서 프리즌 브레이크라는 제목과 거리가 멀어졌는데 시즌3, 4까지 가면 어쩔려고....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연인(?)으로 나오는 링컨과 여자 변호사-_-;는 각각 모 드라마에 단역으로 나온다.


하우스 (House M.D. , 2004)


저런 사람 아래 오래 있기는 힘들텐데 말이다

그 드라마는 바로 하우스. 여자 변호사-_-는 시즌1, 1편에서 환자로 나오며 링컨 역시 시즌1에서 환자의 남편 역할로 단역 출연한다. 하우스는 의학 드라마로 진단의학과를 다루기에 수술 장면은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으며 병명을 밝혀가는 장면은 오히려 추리물에 가까워 보인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마이애미의 호레이시오 반장에 비길만한 중년의 절대 간지를 보여주는 하박사. 그리섬 마냥 0에 무한히 수렴하는 사회성을 보여주며 독설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다. 처음에는 적응 안되는 의사이지만 갈수록 하박사의 말투를 따라하고 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_-)b 병명이 뭔지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차별 투여를 하다 때로는 부작용을 일으키며 대략 34~35분 쯤 되면 진짜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패턴-_-; 이 때 까지 닥터 케이마냥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더라도 환자 치유에 힘쓰는 의사들을 다룬 드라마, 만화만을 바라보다 알게 된 하우스는 역시 신선하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대략 35분..병은 이제 치료된다



간지작살 하박사님. 호반장 덤비거라!

정기적으로 나오는 인물들은 하박사네 팀 4명+윌슨+커디+시즌1 후반부에 나오는 2명 정도로 에피소드 중심이기에 무척 적은 편이다. 상당히 의외였던 것은 로맨스하고는 담 쌓은 듯한 이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로맨스적인 요소가 추가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아예 노골적으로 병원에서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는??


그레이 아나토미 (Grey`s Anatomy, 2005)

바로 종합병원.........아니....그레이스 아나토미 이다-_-; 흔히 이 드라마를 소개할 때 ER+섹스앤시티로 병원에서 섹스하는 드라마, 혹은 바람피는 드라마라고 소개하고는 한다. 그만큼 의학적인 요소보다는 주인공들간 연애를 다루는 비중이 높다. Gray`s Anatomy라는 의대에서 유명한 해부학 교재가 있다는데 이 드라마는 주인공 이름이 Grey이기에 중의적인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모습보다는


이런게 GA의 본모습에 가깝다

메러디스 그레이는 처음에는 상당히 이뻐보이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마구마구 망가져간다.........ㅠ.ㅠ 온갖 등장인물들이 바람 피우느라 바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정상적인 인물은 결벽증이 좀 있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닥터 버크..그런데............생략-_-; 한국계 배우인 산드라 오가 등장하는데 역시 한국에서 바라보는 미의 기준과는 거리가 좀 멀다. 의학 드라마라기보다는 연애물로 생각하며 드라마를 보면 즐겁게 볼 수 있으며 비교적 여자들이 많이 나오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역시 이지~ 특히 시즌1, 1편에서 뿔테 안경을 쓰고 걸어가는 모습은 이 드라마의 백미-_-!라 할 수 있다.완소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지는 키가 좀 크기는 하지만 똑똑하고 좀 싸가지가 없어 보이는 미인이라는 점에서 내 이상형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드라마는 모두 남성 위주의 드라마였다.. 그렇다면 이지같은 완소 여주인공이 주축이 되는 드라마는?


앨리 맥빌 (Ally McBeal, 1997)

칼리스타 플록하트 주연의 앨리 맥빌~ 똑똑하지만 덜렁거리는 성격의 변호사인 앨리 맥빌이 주인공인 드라마로 법정 장면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앨리가 64년생-_-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먹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이쁘다... 앨리는 자주 이상한 상상들을 하고는 하는데 이 상상들을 화면으로 표시해주니 이런 장면들이 상당히 재밌으며 내이름은 김삼순이 떠오르기도 한다. 앨리 맥빌이 새로 온 사무소에서 결혼한 과거 연인인 빌리와 함께 근무하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주변 인물들이 개성적이고 재밌다.


몇 시즌인지는 모르겠다-_-;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은 리차드 피셔, 적절한 현실감각과 돈에 대한 집착, 때로는 의외의 의리까지 보여주는 인물이랄까?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방영되었는데 후반 시즌들은 영 평이 좋지 않다. 사실 나도 많은 시즌을 보지는 못 했는데 오래된 드라마이기 때문에 잘난 주인공들의 촌스러운 패션은 보기 괴롭다-_-; 어쨌거나 20~30대 여성이라면 무척 재밌어할만한 내용들...완소 여주인공은 드라마 선택에 무척 중요한 요소이니 완소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또 다른 드라마를 찾아보면 +_+


콜드 케이스 (Cold Case, 2003)





얼굴이 정말 하얗다


왠지 이분이 떠오르는..

앨리보다 상당히-_- 젊은 69년생 캐서린 모리스 주연의 수사물인 콜드 케이스. 완소 릴리 러쉬 형사가 수십년 된 미해결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내용의 콜드 케이스는 릴리가 몇 번 웃어주느냐에 따라 에피소드별 재미가 달라진다. 얼굴이 그야말로 새하얗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릴리 러쉬가 '더 오래 기다려 왔으니 오래된 사건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는 부분은그야말로 감동. 에피 끝에 등장하는 올드팝과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지는 모습도 이 드라마의 포인트. 아무래도 수십년 지난 사건을 해결해 나가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때 일을 기억한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억지도 많이 보인다. 그런 면에서 수사물의 재미를 느낀다기보다는 완소 릴리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드라마~ 참고로 미국(혹은 필라델피아?)에서는 살인사건에 한해 공소시효가 없다고 한다. DNA같은 확실한 방법이 있으니 우리나라에서도 살인사건 공소시효는 없어도 좋을텐데 말이다. 콜드케이스처럼 조금 특이한 수사물은 또 어떤 것이 있을까?


넘버스 (Numb3rs, 2005)




수학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Numb3rs. FBI인 형과 수학 천재인 동생이 수학을 접목시켜 어려운 사건들을 해결해나간다는 수사물. 솔직히 그리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는 않다. 큰 줄거리 없이 에피스드별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은 이유는 바로 수학 때문에....공대생이기 때문인지 너무 기본적인 수학 아이디어만 나오는 것에서 오히려 실망감이 느껴진다. 물론 TV 드라마의 특징상 어려운 수학관련 이야기들이 나올 수는 없겠지만 아주 기초적인 아이디어를 수학을 통해 얻는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냥 FBI 놀음인 것 같다. 수학을 기대하고 봤는데 너무 수학 비중이 적어 실망한 케이스랄까... 현대수학은 상당히 확률적인데도 너무 딱딱 들어 맞는다는 설정도 억지스럽게 느껴지고 별다른 매력을 찾기 힘든 드라마 같다. 시즌1까지 밖에 못 봤기 때문에 시즌2에서는 달라진 모습일 수도 있지만 굳이 시즌2를 보고 싶지는 않다. 가장 이성적인 학문 중 하나인 수학과 반대되는 소재를 다룬 드라마로는............(이제부터는 암만 봐도 억지 관계이긴 하지만 연결고리를 못 찾겠다-_-;)


마스터 오브 호러 (Masters of Horror, 2005)

드라마의 범주에 넣기는 힘든 시리즈로 공포의 거장들이란 제목 답게 호러영화 팬들이라면 뒤집어질만한 감독들이 13편의 에피소드를 하나씩 제작했다. 스튜어트 고든, 토브 후퍼, 존 카펜터 등등...13편은 완전히 다른 단편들로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다른 이야기들이다. 호러영화 답게 폭력적, 선정적인 장면들이 많으며 특히 미이케 다케시 감독이 만든 13편-Imprint는 하드고어 수준의 고문 장면을 보여준다. 각 에피소드별 수준 차이가 심한 편이며 소재도 제각각이지만 외딴 집, 핵 전쟁 후 근미래, 마녀의 집(이건 러브크래프트 원작) 등 호러영화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소재들이 많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에피로는 대중적인 취향과는 아주 거리가 멀지만 그로테스크한 영상이 돋보이는 Cigarette Burns. 정말 저런 영화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 취향에는 잘 들어 맞지만 역시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낄만한 19+적인 요소들이 많이 나온다. 지금까지 언급했던 드라마들과는 달리 마스터즈 오브 호러 만큼이나 19+적인 요소들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도 있다.




충분히 거부감이 들만한 드라마


로마 (Rome, 2005)




인기 좋은 껄렁한 풀로


미지근하게 나오는 카이사르


갈리아에 있던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가 갈라지기 시작해 카이사르가 암살(이거 스포라 그러면 할 말 없다-_-;)당하기까지의 내용을 다룬 드라마로 성에 대한 개념이 잡히기 전 시대였기 때문인지 비상식(?)적인 성적 요소가 의외로 많이 보인다. 음모 노출도 있기에 글라디에이터 같은 역사물을 생각하고 부모님과 함께 본다면 상당한 낭패를 일으킬만한 드라마이다. 시대 배경은 로마 내전기이지만 카이사르, 폼페이우스보다는 다른 인물들이 더 많이 다루어져 있다. 놈팽이 안토니우스, 아직 엣된 옥타비아누스, 인기 좋은 풀로 등등 전반적인 세트가 훌륭하여 상당한 돈이 투자되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세트에 제작비가 집중되었는지 전쟁 장면들은 좀 시시하다. 특히 드라마 전개상 하일라이트가 될만한 요소 중 하나인 파르살루스 대전은 싱겁기 짝이 없다. 상영했다. 보았느냐. 이겼도다 도 아니고-_-; 그래도 보기 드문 사극(?)이라는 점에서는 상당히 흥미롭고 누구나 다 알법한 이야기들이지만 자잘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잔재미도 많다. 시즌2가 나오면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의 싸움도 꽤 재밌을 것 같다. 앞서 이야기한바와 같이 로마의 단점은 역시 전쟁씬....전쟁을 다룬 최고의 드라마는 달리 고민할 필요가 없이 바로 이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 (Band of Brothers, 2001)



형제 악단...........아니 밴드 오브 브라더스. 2차 세계 대전 당시 이지중대의 이야기를 다룬 10부작 드라마로 사실 드라마라 보기는 어렵고 영화에 가깝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비슷한 소재라 할 수 있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영웅주의보다는 전우애를 다루고 있기에 더 감동받을만 하다. 길지도 않으니 죽기 전에 꼭 보라고 강력히 추천할만 하다. 사실 대부분 봤겠으니 그다지 할 말이 없고...할 말이 있다면 하나....꼭 봐라.......(그런데 초반에는 이름-사람 매치시키기 힘들다-_-)

멀더 마냥 억지로 끼워 맞춘 상관 관계를 보느라 힘들었을 분들께 감사드린다-_-; 사실 미드를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집과 학교 거리가 길다 보니 시간 때우느라 힘들어서 이기도 하지만 소재가 극히 제한된 한국 드라마에 질렸다고 할까? 원래 연애물은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라고는 하지만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는 소울 메이트,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등...내가 생각해도 일관성이 없구나...앞으로 더 보게 되는 미드가 있으면 이 글에 어떻게 추가시킨다냐......걱정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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