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OF WAX

얼떨결에 보게 되었다...

또 다시 강남역 씨너스에서 보게 되었는데 주말에 이 극장에서 보게 된 것은 처음...주말이라 그런지 매진은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아도 사람은 상당히 많은 편이였다. 남극일기를 볼까 생각도 했지만 평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지루할까봐 걱정되었다. 간만에 극장에서 슬래셔 뮤비나 보기로 결정. HOUSE OF WAX를 보게 되었다. 하지원이 까메오로 나온다는 거짓 정보를 입수하고 이걸 봤다는 루머도 있지만 그건 루머일뿐!

일단 HOUSE OF WAX라는 말보단 VILLAGE OF WAX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그래도 이렇게 하면 제목에서 너무 스포일러가 심하겠지. 영화는 뻔하디 뻔한 공식대로 흘러간다. 청춘남녀가 외딴 곳에서 차례 차례 살해당해 간다는 스토리...비슷한 내용의 영화로는 장소에 대한 설정으로는 헌티드 힐, 더 헌팅, 13 고스트 등이 떠 오르고, 범죄자에 대한 관점에서는 익스텐션, 데드 캠프 등이 떠올랐다.

영화는 별 특징이 없다. 밀납인형 만드는데 쓰이는 걸 제외하면 제작비가 그렇게 많이 들지도 않았을 것 같고 초반부는 상당히 약하다. 중반부가 늘어지는 것 보다야 집중도 면에서는 좋지만 초반 임팩트 있는 장면 하나 정도는 들어 갔어도 괜찮을 듯 하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좋은 평을 주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잔인한 면에서는 괜찮았다. 특히 엘리사 쿠스버트 남자친구가 밀납으로 갇힌 채 살점이 뜯겨 나가는 점은 상당히 훌륭했다. 데드 얼라이브의 주인공 엄마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애처로운 눈동자가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죽는 장면으로는 역시 패리스 힐튼이 최고...5초 이상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나게 하는 패리스 힐튼이 머리를 관통 당해 죽는 모습은 그야말로 통쾌한 장면이였다. 미국에서는 이 영화 홍보하며 '몇월 몇일 패리스 힐튼이 죽는다' 라고 적혀진 티를 입고 다니기도 했다는데 괜찮은 홍보 수단 같다. (그래도 그녀의 돈은 좋다)

그래봤자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 이 영화를 상당히 만족스럽게 해준 점은 24에서 아쉬웠던 점 2프로를 1프로 정도는 채워 준다는 것. 킴(앨리사 쿠스버트)이 죽지는 않지만 상당히 고초를 겪는다. 입에 본드를 붙이고 손가락이 잘리는 장면에서는 환호성을 외치고 싶었고 마지막 보에게 가격 당하는 모습에선 한 방 더!라고 외치고 싶었다. 결국 살아 남아서 1프로를 더 채우지는 못 했지만 이 정도면 24의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줄 수는 있다. 결국 남는건 사람들이 어떻게 죽는다더라- 밖에 남지 않는 영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24를 보며 스트레스 쌓인 사람들은 한 번 쯤 볼만한 영화인 듯 하다.

PS. 제발 연쇄 살인범을 죽일 때는 미간에 석궁 한 방, 심장에 총 한 방을 박아 넣고 목을 잘라 놓은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