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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읽고/book

하루를 기분 좋게 해준 일

사실 난 다빈치코드를 매우 싫어한다

지하철 곳곳에서 다빈치코드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거부감이 들었었는데 결국 몇개월전 할 일 없어 일어봤었다

사실 그다지 할 말은 없고 짤게 평하라면 움베르토 에코 소설에서 스토리 라인만 뽑아내어 헐리웃 취향에 맞춰 고등학생 수준으로 편집한 소설이라고 하곤 한다-_-;

험비로 탈주, 개인비행기 등등 헐리웃 영화적인 요소가 이런 류의 소설이 가지고 있는 지적유희에 대한 즐거움을 감소시킨다고 보고, 별로 잘난 것도 없는 이 소설이 크게 뜬 현실에 대한 반발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끔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과 비교하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 정말 짜증난다-_-;

기분 좋게 해준 일이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다빈치코드가 등장한 이유는 숙취로 머리가 아픈 상태에서 버스에 탔음에도 불구하고 옆 좌석에 앉아 계시던 여자분이 장미의 이름을 읽고 있는걸 봤기 때문이다. 다빈치코드가 아닌 장미의 이름을 아름다운 여성분이 읽고 있는 걸 보니 기분이 좋아지고 머리 또한 맑아졌다 :)

PS. 엉망인 다빈치코드 번역 또한 한 몫 했을지도 모른다. '일루미나티'를 조명 어쩌구로 번역하다니...번역하신 분은 이 계통 번역엔 필수적인 음모론에 관심이 없으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