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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읽고/book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다니엘 지라르댕, 크리스티앙 피르케르)



 *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사진에는 관심이 많지만 원래는 존재조차도 모르는 책이었지만-_-; 몇 달 전 인터파크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정보를 보고 관심이 생겨 구입하게 된 책이다. 정가는 39,000원으로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두꺼워서인지 그 정도 가격은 충분히 나가 보이는 책(물론 난 꽤 저렴하게 구입했지만). 텍스트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름 그대로 여러 분야에서 논쟁이 된 사진들을 시간순으로 정렬하고 그 사진, 논쟁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보도 사진 위주일줄 알았는데 보도 사진도 많기는 하지만 꽤 다양한 분야의 사진들이 등장한다.





책의 구성은 한 챕터에 4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1페이지에는 작가와 사진의 제목. 2페이지에 논쟁이 되는 사진, 3,4페이지에는 논쟁의 내용에 대해 담고 있다. 이 구성을 벗어나는 사진은 없는데 이 때문에 가로 사진들은 조금 작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의 두께에 비해 텍스트는 매우 적은 책. 빡빡하기보다는 여유있는 구성이라 매 챕터마다 사진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선정된 사진들은 사진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들로 위에 있는 로버트 카파의 사진과 관련된 조작설, 너무나 유명한 케빈 카터의 소녀를 노려보는 독수리, 다이애나비의 마지막 사진, 베네통 광고였던 입맞춤하는 수녀,  파리 시청 앞의 키스와 누가 진짜 사진의 주인공이냐 등등....

사진과 관련된 논쟁은 꽤 다양한데 조작, 연출에 관한 문제들도 있고, 케빈 카터처럼 윤리적인 문제, 선정성, 동성애, 표현의 자유, 저작권 등등 다양한 분야의 논쟁에 대해 담고 있다. 세바스티앙 살가도 같은 경우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이면서도 너무 아름답게만 현실을 담으려고 해 이와 관련된 논쟁도 있다고 하는데 평소 생각해 본적이 없다가도 '아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한 사진에 대해 그리 길지 않은 분량에 대해 설명하고, 유럽-프랑스 기준이라 그런지 몇몇 사건들은 당연히 알거라 생각하고 넘어가는 부분들도 있어서 좀 어려웠다. 그리고 여러 논쟁에 대해 사진 작가쪽 편을 드는 느낌이 많다고나 할까? 예를 들어 알 권리와 초상권에 대해서는 알 권리에 대해 조금 치우친 분위기?

그리고 내가 좀 개방적인 편이라 해도 동성애 논쟁에 관해 첨부한 사진은 좀 보기 불편했다 -_-; 아동 누드에 대한 논쟁 때문이라고는 해도 이런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편하지 않고...(이건 진짜 아청?아청?)

군데군데 보이는번역투의 문장들도 신경쓰였고, 몇몇 사진들은 before&after로 보여주는게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지만 사진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책.




그리고 11번가 50% 할인으로 구입한 책들...언제 읽게 될려나 -_-;

지금은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죽을 때까지 이 작가 이름은 못 외울 듯)의 뒤마클럽 읽는 중. 꽤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던 책인데 이제야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