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boiled Wonderland | 뒤마클럽, 살육에 이르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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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읽고/book | 2013.05.21 06:45

최근 본 추리(스릴러) 소설 2권에 대한 감상을 담고 있으며, 뒤마클럽, 살육에 이르는 병에 대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못 본 분들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보실 분들은 읽지 않는게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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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마클럽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 살육에 이르는 병(아비코 다케마루)


























뒤마클럽은 꽤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던 책인데, 얼마 전에야 읽게 되었다. 움베르토 에코에 한참 관심을 가질 때 알게 된 책으로 한동안 잊고 있다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해 구입해 보게 되었다.

살육에 이르는 병은 키에르 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이 연상되는 제목으로 몇 년 전부터 인상적이라는 사람들이 몇 있어서 제목만 알고 있다가 11번가에서 50% 할인 판매할 때 구입해 읽은 책.


딱히 비교할만한 이유가 있는 책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슷한 시기에 읽었으니 비교해 보자면 스토리 진행도와 재미에 있어서 정반대에 위치한 책들이다. 뒤마클럽은 초중반부는 재밌지만 마무리가 영 아닌 듯 싶고, 살육에 이르는 병은 밋밋(이라기보다는 꾸준히 잔혹한.)하게 진행되다가 막판에 카운터 펀치를 날려 버린다. 역시 마무리의 중요성 때문인지 살육에 이르는 병이 더 인상적이었다.


다시 뒤마클럽으로 넘어가면 조니 뎁 주연의 나인스게이트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리메이크 되었는데 보지는 않았다. 소설을 본 시점에서는 딱히 보고 싶지도 않다 ㅠ.ㅠ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실망이 컸던 소설.... 중반부, 아니 에필로그 직전까지는 꽤 괜찮았다. 움베르토 에코 식 지적 유희도 마음에 들었고, 악마에 관한 문화라든가. 특히 알렉산드르 뒤마에 대한 여러 설명은 삼총사를 제대로 다시 읽고 싶게 만들 정도였으니.


하지만 갈등과 의문의 최고조에 이를때 보여주는 마무리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초반부부터 은근히 관련 없을거라는 암시를 주기는 하지만, 앙주의 포도주에 얽힌 이야기와 아홉개의 문에 관한 이야기는 별 연관 관계가 없다는게 결말이라니....

두 가지 이야기가 진행되면 최종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되며 그 동안의 의문이 마무리 되는게 정석 아닐까? 수 많은 복선(으로 느껴지는 것들)은 도대체 다 무엇이었단 말인가. 변칙으로 마무리 하기에는 너무 허술했다. 밀레이디와 로슈포르는 그냥 열성 동호회 회원 같은 느낌으로 마무리 하다니... 베이커가 223b 같은 소소한 장난들은 재밌었지만 이레네의 모호함은 제쳐 두고라도 왜 이 이야기에 개입하는지도 이해가 안 된다. 읽을 때는 재밌었는데 마무리가 엉성하니 좋은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던 책 ㅠ.ㅠ


살육에 이르는 병은 표지에 있는 19세 미만 관람불가라는 문구가 꽤나 인상적인 책이다. 웬만한 책은 이런게 붙지 않아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살인 및 시간(시체 강간)에 대한 묘사가 꽤 자세히 나와 있다. 영화 네크로맨틱을 볼 때도 그랬지만 비위가 강한 나지만 이런 내용은 당연히 편하지 않다.

살육에 이르는 병의 첫 부분은 결말로 시작되고, 그 때부터 독자들은 트릭에 쉽게 빠져 버린다. 주요 등장인물 3명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읽는 사람들은 당연히 속을 수 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살인과 시간에 대한 자극적인 묘사로 쉽게 한 눈을 팔게 된다. 또 3 주인공의 시간대가 약간씩 차이를 보이면서 독자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마술쇼의 미녀처럼 관람객의 정신을 흐트려 놓는 장치라고나 할까?


결론적으로 주인공 중 한 명은 독자들이 생각한 사람이 아니었으며 웬만해선 이런 반전을 알아라치기 쉽지 않을 듯. 독자들을 기만하는 듯 해서 기분 나빴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기분 좋게 뒷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이 것과 비슷한 소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제목을 알게 되니 왠지 스포를 본 것 같기도 ㅡ.ㅡ; 아무튼 구성 상 영상화하면 아무 의미가 없어질 듯. 이름에서 성(Family Name)의 의미가 약한 우리나라 배경으로도 나오기 힘들 듯. 다 읽고 생각해보니 독자들은 다 아는 범인의 프로파일을 교수는 왜 이렇게 넓게 잡았으며, 돈은 어디에서 생긴 것인가...모든 의문이 풀리는데 잔인한 묘사 때문에 쉽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책 같다.


그리고 두 책을 섞어서 뜬금 없는 이야기를 해 보자면, 요즘 미드 한니발을 보고 있는데 매우 재밌다.! 한니발 역을 맡은 배우는 매즈 미켈슨, 우리에게는 007 카지노 로얄의 악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1년 영화 삼총사에서는 (뒤마클럽에서도 주요 악당 중 하나인) 로슈포르 역할로 나오기도 했다. 한니발 렉터 박사가 주인공인 만큼 당연히 인육 고기....이야기도 많이 나오며 잔인한 사건도 많이 나오는데 이건 살육에 이르는 병이 생각나기도 하는군. 그냥 한니발 이야기 쓰고 싶어서 뻘 글로 마무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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