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boiled Wonderland | 2005년 2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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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05 인도네시아 | 2006.07.24 09:42
2005년 말, 수마트라 섬을 강타했던 쓰나미에 이어 지난 5월 중부 자바마저 강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많은 작가를 좋아하지만 특히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으로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가 있다.
그가 집필한 책 중 '언더그라운드'라는 책이 있는데 예전 오움진리교의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를 다룬 책이다.
테러 사건을 뉴스처럼 제 3자의 입장에서 다루기 보다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인터뷰를 다른 부분이 많다.
갑자기 왜 언더그라운드 이야기를 꺼냈냐면, 언더그라운드를 읽었을 때 느꼈던 심정이 족자카르타 지진 소식을 접했을 때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매일, 매시간, 매분, 매초 단위로 새로운 뉴스거리가 터져 나오지만 세금이나 물가가 올랐다는 소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나와 직접적인 상관은 없는 뉴스들 뿐이다.
시리아를 침공한 이스라엘을 보고 분노하며 욕을 해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그 곳의 뉴스들은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내게 더 이상 다가오지 못 한다.
그러나 부상자 명단 속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 지인들에게는 바로 자신의 일이다.
해외 소식에서 잠깐 스쳐 지나갔을 뉴스 속의 사람들에게 테러, 전쟁, 재난은 그들 인생의 전부가 걸려 있는 일이다.


작년 한 해 많은 곳을 여행하며 많은 지역, 사람들과의 거리가 좁아지고 벽이 낮아지는 것을 느꼈다.
아주 가끔 뉴스에서 나오는 인도네시아, 남아공 등 내가 여행했던 나라들의 소식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들이 아니다.
최악의 지진 참사 소식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인도네시아는 수많은 섬으로 구성된 나라인데 주요섬으로는 서쪽에 있는 수마트라, 중심에 위치한 자바,
휴양지로 유명하며 자바 동쪽에 있는 발리, 롬복, 그리고 더 동쪽으로는 이리안 자야 그리고 자바 섬 북쪽에 있는 반은 말레이시아의 보르네오인 깔리만딴, 그 동쪽에 있는 술라웨시 등이 있다.
2005년 12월의 쓰나미는 수마트라 섬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지만 인도네시아의 중심지인 자바섬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었다.

자바섬은 크게 West Jawa, Central Jawa, East Jawa로 구분하는데 수도인 자카르타는 웨스트 자바 북부,
그리고 족자카르타는 센트럴 자바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지진 발생 초기에는 일부 뉴스에서 영어 발음 규칙으로 읽어서 요그야카르타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족자카르타, 혹은 족자라 발음한다.
(참고로 인도네시아어가 존재하지만 별도의 문자 없이 영어로 표기하며 발음 규칙은 영어와 상당히 유사하다.)


족자카르타는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곳이다.
곳곳에 옛 왕조의 흔적이 남아 있는 하나의 거대한 유적지이다.
휴양지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지만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쯤 들리는 도시이다.
내가 족자카르타를 방문했던 것은 2006년 2월초, 약 3일 정도 머물러 있었다.
작년 생일을 족자카르타에서 맞이했었는데 앞뒤로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 이야기들은 나중에 다루기로 하고 자카르타에서 밤 기차를 타고 족자카르타에 오게 되었다.

약 9시간의 밤기차는 그다지 좋은 경험은 아니였다.
수학여행을 온(혹은 가는) 중학생 정도의 학생들과 한 차량에 탔기 때문에 강도, 분실 등의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지만 열차 안은 말 그대로 찜통이였다.
에어콘은 상상도 하지 못 했고 이 곳 사람들은 약간의 추위도 견디지 못 하기 때문에 창문조차 열지 않았다.
결국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밤을 새며 오전 6시경 족자카르타 투구역에 도착하였다.




너무 피곤한 상태라 별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숙소를 잡고 쓰러져 버렸다.
뜨거운 물은 안 나오지만 '집으로'에 나올 법한 할머니가 가끔 카운터에 있던 곳이었다.
나중에 방명록을 보니 내 앞으로 한국인도 한 두명 있었는데 이젠 그 방명록이 제대로 남아있을거란 기대를 하기도 힘들다.




숙소에서 나올 때 얼떨결에 찍게 된 아이. 무사할까?






족자카르타의 메인 스트리트인 잘란 말리보로. 잘란은 거리, Street를 의미한다.
메인 스트리트라고는 하지만 자카르타의 거리와는 매우 다르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낮은 건물과 많은 사람들...
지진이 덮친 후의 영상들은 사실 모두 무너져 버려 어디가 어딘지도 구분하기 힘들었지만 잘란 말리보로는 꽤 자주 보였던 것 같다.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인력거꾼인 베짝 운전수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어떨 때(사실 거의 항상)는 이용하는 사람들보다 베짝이 더 많이 보이는데 왠지 미안함이 느껴져 도저히 탈 수 없었다.
사실 이 사람들에게는 타는 것이 더 고맙겠지만..
이 때만 해도 주변을 지나갈 때마다 지겹게 듣게 되는 호객 행위가 짜증이 났었지만 지금은 그저 그립고 걱정이 될 뿐이다.






마차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족자카르타의 거리는 사람반, 자동차 반, 오토바이 반, 베짝 반..그리고 가끔 마차?




잘란 말리보로에는 가끔 현대식 상점들도 보인다.
에어컨까지 틀어 주니 더위를 피하기에는 최선의 선택이였다.




잘란 말리보로 양옆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노점상들




우리 기준으로는 한 없이 느리지만 인터넷 카페 같은 곳들도 있다.
거리에서 한글을 볼 수 있어서 무척 반가웠던 곳. 그래도 싸이는 너무 느리다




베짝 운전수들은 대부분의 하루를 베짝에서 보낸다.
먹고, 자고, 담배를 피는 곳도 베짝 위.




도시 내에 여러 유적지들이 남아 있는데 따만 사리(물의 궁전)도 그 중의 하나.
지금은 폐허만 남아 있으며 이 곳에 올라가면 도시 전경을 볼 수 있다.






따만 사리에서 본 족자카르타의 모습




역시 따만 미니에서 바라본 버드 마켓.


자카르타나 다른 도시에 비하면 치안 상태가 좋은 편인 족자카르타였지만 골목골목 돌아다니는건 부담되는 일이었기에 제대로 살펴보지는 못 했다.



축구처럼 돈 안드는 재밌는 스포츠도 많지 않다.
인도네시아 곳곳에 있는 공터에서는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쁘람바난 사원 근처의 노천극장에서 본 라마야나 발레
원숭이 비슷한 춤을 보여주는데 공주를 찾아가는 왕자의 이야기(?)










인도네시아의 가장 유명한 유적지 중 하나인 보로부두르 사원은 족자카르타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다.
버스도 있다고 들었지만 현지 투어를 이용하는게 관람하기 편하다.
보로부두르나 쁘람바난 사원 뿐 아니라 곳곳에 작은 사원들이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보로부두르 사원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문화유산으로 약 12~13세기 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큰 특징은 바로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찾기 힘든 불교 유적이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이슬람 단체로부터 테러를 당한 적도 있고 지금도 원상복구를 시키지 못 해 그림이 어긋나 있는 부분도 있다.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곳곳에 종탑이 올려져 있는데 주변 풍경이 마치 정글 같았다.
이번 지진으로 다행히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고 한다.




보로부두르 사원 주변에 흩어져 있는 작은 사원들.
연기는 香






역시 족자카르타 주변에 있는 사원들 중 하나인 쁘람바난 사원.
힌두사원으로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 족자카르타가 하루 빨리 사진과 같은 모습들로 다시 돌아 오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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