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2025.08.09-11 오사카, 나라, 교토 여행

awful 2025. 9. 14. 01:47

지난 8월 9-11일 4인 가족, 2박 3일 일정으로 오사카, 나라,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가족 여행을 가면 한 도시에 오래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이들도 커서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돌아다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x년 만의 일본 방문이었습니다.

 

가까워서 언제든 가면되는거지 뭐 라는 생각으로 넘기다보니 꽤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몇 달 동안 회사 주말 교육이 있어서 해외든 국내든 여행 가기 어려웠는데 교육 막판에 하루 째고 다녀왔습니다.

 

여행 계획을 짤 때 보통 도시, 항공, 숙박은 와이프가 짜고 제가 나머지 세부 일정을 짜는 경우가 많은데 8월 초에 오사카에 간다고 하니 사람들 반응이 비슷했죠.

 

미쳤어?

 

더워 죽음

 

그런데 가족 4명이 모두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 아니라 까짓거 해보죠 라는 심정으로 갔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다지 덥지 않았습니다.

 

여행 가기 전에 비 예보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비가 계속 내리지는 않았고, 오히려 비 때문에 더위가 덜해서 좋았습니다.

 

최대 체감 온도 31~2도 정도였는데 이 정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서..

 

(물론 저도 35도 넘어가면 덥습니다)

 

-------------------

 

1일차 : 오사카 - -> 나라 노보텔 숙박

 

2일차 : 나라 -> 교토 ->  머큐리 교토 스테이션

 

3일차 : 교토 

 

코스였는데 작년에 만든 아코르 카드로 아코르 계열 위주의 여행을 다니고 있네요.

 

두 호텔 모두 위치가 좋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가성비는 좋았습니다.

 

오사카 시내 호텔과 비교하면 말할 것도 없고 노보텔 나라는 놀랄 정도로 가성비가 좋았네요.

 

나라 사슴 공원 갈 계획 있는 분들은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아, 그리고 여행 기간이 짧은 만큼 유니버셜은 안 가기로 합의하고 왔습니다.

 

유니버셜에 포인트를 두지 않으면 2박 3일 일정에 유니버셜은 무리일 것 같네요.

 

------------------- 

 

아주 오랜만에 일본에 방문하니 간사이 국제공항부터 곳곳에 한글이 많이 보여 신기했습니다. 

 

곳곳에 한글 표기가 많아서 뭔가를 볼 때 한글, 영어, 한자를 번갈아 보는 경우가 좀 생겼었네요.

 

다른 여행들은 몇 달 전부터 예약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2주 정도 전에 예약하기도 하면서도 별 다른 부담이 없었고, 여러모로 일본 여행은 별 부담이 없긴 하네요.

 

------------------- 

 

날씨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일기 예보로는 비 예보가 계속 있었는데 1일차 토요일은 맑음, 저녁에만 비가 좀 내렸습니다.

 

2일차는 오후부터 비가 내렸고, 저녁 때는 소나기도 몇 번 내렸네요.

(이 날 밤에 비가 꽤 많이 내렸다고 합니다)

 

3일차는 오전에 부슬비만 좀 내렸습니다.

 

비가 내려서 기온이 좀 내려가기도 했고, 덕분에 월요일 오전 교토에 사람이 적어서 좋았습니다(아래 사진 참고).

 

---------------------

 

알고는 있었지만 일본 대규모 지하철역은 진짜 복잡합니다.

 

여러 노선(+서로 다른 회사) + 여러 층 + 주변 백화점 + 대형 몰들과 연계 + 그냥 큼

 

조합에...야외처럼 멀리 보이는 큰 건물을 포인트 잡아 이동하기도 어렵고,

 

GPS 도움 받기도 어려우니 방향감각이 좋은 저도 처음 갈 때는 헷갈리는 곳이 많았습니다.

 

오사카도 이런데 아키하바라는 도대체 어떨지 -_-

 

----------------------

 

이동 수단으로는 전철을 주로 이용했고 교토에서는 버스도 탔습니다.

 

우버 쿠폰이 있어서 노보텔 나라 - 나라공원 갈때도 잘 써먹었네요.

 

택시는 다양한데 도요타 (구형)크라운 택시가 많이 보이더군요.

 

일반 차량은 경차가 확실히 많고 큰 차들로는 밴이 많이 보였습니다.

 

독3사는 찾기 어려웠네요.

 

------------------

 

거리 곳곳에 자판기가 많이 보입니다.

 

호코라(작은 신사?)도 많이 보였는데, 일본 게임을 할때 자판기에서 회복, 호코라에서 세이브하는 설정이 그냥 자연스럽게 나온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용과 같이, 고스트와이어 도쿄 같은 일본 무대 게임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가챠의 왕국 답게 가챠도 많이 보였고, 빠칭코는 생각보다 크고 일부러 그렇게 한거겠지만 밖에서 볼 때는 꽤 밟은 분위기로 보였습니다.

 

골목골목 예쁜 곳이 많이 보였는데 한국은 왜 안 그렇지? 

 

그런데 한국도 도시 벗어나면 괜찮은데....아...아파트가 문제구나...라는 결론이 -_-

 

--------------------

 

머리 속에서 부산=오사카, 경주=교토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토는 제 생각과 많이 다르더군요.

 

경주가 옛것에 특화된 곳이라면 교토는 옛것+요즘것(?)이 같이 섞여 있는 생각보다 더 큰 도시였습니다.

 

오사카 인파 정도야 예상하고 있었지만 교토는 생각보다도 사람들이 더 많더군요.

 

니시키 시장이나 주변 번화가는 진짜 사람들이....그래도 캐노피가 비를 막아주는 곳이 많아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 사진을 보면 지인들은 날씨 때문에 별로 사람이 없었다는 결론을...

 

-------------------

 

일본 답게 애니메이션 관련 샵도 많이 보였는데, 귀칼 무한성 개봉 초기였으니 귀칼 인기야 그렇다쳐도, 생각보다 단다단, 사카모토 데이즈 관련 물품도 많이 보였습니다.

 

역시 넷플릭스의 힘인가..

 

--------------------

 

이번엔 먹는거엔 크게 신경 안 썼는데 초밥엔 차조기가 들어간건 전 별로네요.

 

깻잎+고수의 중간 맛이 나면서 재료 본연의 맛을 죽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

 

아이들이 가장 가보고 싶다고 한 곳은 나라 사슴공원이였는데

 

- 사슴이 별로 안 보일까 걱정했던건 여행에서 가장 쓸데 없는 걱정이였습니다

 

- 사슴은 센베를 주식으로 합니다.

 

- 사슴은 무리지어 사람을 공격합니다.

 

- 사슴은 사납고, 승질이 더럽습니다.

 

- 숫컷 사슴이 뿔로 비비면 살짝 아픕니다.

 

- 인사 하는 흉내를 내면 센베를 준다는걸 알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사슴을 보면 좀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 어떤 새끼 사슴은 나라화?가 덜 됐는지 겁이 좀 많습니다.

 

----------------

 

한  달 전에 다녀왔는데 이리저리 바쁘게 치이다 보니 생각이 좀 날아갔네요.

 

마무리는 사진으로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