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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5 필리핀-세부

필리핀 세부 여행 DAY 0 : 레디슨 블루 호텔, SM MALL

지난 2014년은 꽤 바쁜 한 해였다. 회사에서도 프로젝트 2개와 엮였고 개인적인 사정으로도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그렇게 비행기에 무료로 탈 수 있는 만 24개월을 우리 아들은 그냥 넘기게 되고, 돈을 내고 ㅡ.ㅜ 아들과 함께 세부에 다녀오게 되었다.
어딘가 가고는 싶었는데 와이프나 나나 어릴 적에는 여기저기 여행을 다녔었지만 27개월짜리 아들과 함께 여행을 가려니 우리 마음대로 어디로 갈지 정하기 어려웠다. 예전처럼 돌아다니는 여행은 할 수 없는 노릇이고 내가 리조트에 가본적이 없으니 리조트에서 편히 쉬다오기로 결정했다. 이리저리 알아보다가(사실 와이프가 다 골랐지만) 비행시간에 큰 부담이 없고 그나마 가까운 필리핀 세부로 다녀오기로 결정. 몇 달 전에 제주항공표와 함께 플랜테이션 베이 리조트로 가기로 결정했다. 다른 리조트들도 많이 있었지만 놀이기구가 많은 곳은 아직 어린 아들에게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았고, 플랜테이션 베이 리조트가 이것저것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을까 싶었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무척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예약 후 몇 달 이라는 기다림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출발 당일...목요일 밤에 출발하는 비행기였는데 금,월,화 3일 휴가를 냈었다. 목요일 새벽에 가방 하나와 함께 출근했고, 먼저 서울역 공항철도로 향했다. 이 곳에서 티켓팅을 하고 짐도 맡겼는데 티켓팅을 하려면 직행열차 표를 미리 사둬야 한다길래 표도 구입... 출국 수속도 할 수 있는데 이른 시간이어서 출국 수속은 미리 할 수 없었다. 아무튼 바로 옆에서 환전까지 한 뒤, 다시 회사로 출근. 넋이 나간 채로 회사에 있다가 퇴근 후 다시 서울역 공항철도로 향했다. 서울역에서 출국 수속 후 급행열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 45분만에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 빠르긴 빠르다. 사람도 별로 없으니 널널하니 좋긴 한데 운영이 되긴 할까...하는 걱정이 -_-;

 

 

 


급행 공항철도를 이용한 사람들은 공항 검색대와 출국심사도 빠르게 통과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따로 집에서 공항으로 온 와이프, 아들과 만나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와이프가 난 내 크마 카드로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에 갈 수 있으니 저녁을 거기서 먹으랜다. 그런데 라운지에 갔더니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먹을게 남아 있지 않았다 ㅠ.ㅠ 결국 저녁을 라면으로 때웠네 ㅠ.ㅠ

 


악명 높은 세부 세관 때문에 면세점에서 산 것도 없었기에 느긋하게 게이트앞에서 탑승을 기다렸다. 아들내미는 빨리 비행기 타자고 성화....이번 여행에서 가장 걱정됐던 점은 바로 밤 비행기였다는 점. 세부 가는 비행기는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밤 비행기라고 한다. 4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세부에 도착해도 여전히 새벽이기 때문에 아들이 잘 잘까 걱정이었다. 일차적으로 비행기에서 울지 않는게 중요한데, 울지 않고 비행기 안에서 잠도 잘 자야 했다. 돌 지났을 무렵 제주도에 갈 때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심하게 운 적이 있기 때문에 더 걱정 됐었는데 이제 비행기에 탄다는걸 확실히 인지하고 있어서인지 울지는 않았다. 다만 갈 때나 올 때나 비행기에서 잠은 2시간 밖에 안 잤지만.... 그래도 3좌석에 어른 둘, 아기 하나가 있으니 심하게 불편하지는 않았는데 23개월 때 쯤에 두 좌석으로 왔으면 서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잘 자줄 거라는 기대 까지는 하지 않았기에 스티커 북도 준비해 갔었는데 이것도 잘 가지고 놀았주었다.

 

 


 

 

세부에 도착하니 현지 시간으로 새벽 3시....첫 날 목적지는 플랜테이션 베이 리조트가 아니였다. 거리도 멀고 비싼데 어차피 1박으로 비싼 돈 주기는 아까우니 세부 시티에 있는 레디슨 블루 호텔에 먼저 가기로 했다. 새벽이라 다른 교통편도 없으니 택시를 탔는데 이 택시가 최악이었다 -_-; 딱 봐도 치안이 좋지 않아 보이는 곳에서 속도가 너무 느리고 간간히 시동도 꺼져서 불안불안했는데 엘피지 충전소를 10미터 앞에 두고 연료가 떨어져서 아예 멈춰 버렸다 ㅡ.ㅡ; 결국 손으로 밀어 충전기 앞까지 갔는데 이상한 데로 간건 아니니 안심하긴 했지만 많이 황당하기는 했다. 20분이면 갈 수 있다던데 30분 이상 걸렸고, 충전할 때도 보니 10리터 정도 밖에 충전 안 하는것 같았다. 여유가 없어서 조금 넣고 조금 벌고의 반복인지.... 아무튼 호텔에 도착하니 안심. 시간은 새벽 4시... 전혀 졸려하지 않고 신난 아들을 억지로 재우고 우리도 잠자리에 들었다. 아....누구 아들이라 이렇게 잠을 잘 생각을 안 하는지....날 닮았구나 ㅠ.ㅠ

 

 

레디슨 블루 호텔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가족여행객 보다는 비즈니스 호텔에 가까웠지만 아기 침대도 준비해준걸 보면 굳이 가리지는 않는 듯. 오전 9시에 일어나니 아들은 당연히 아직 취침 중. 원래 자고 있을 때는 잘 안 깨우지만 아침을 먹어야 하니 억지로 깨웠다. 조식은 무난한 편이었고, 식사 후 실외 수영장을 구경하니 벌써 수영하고 싶다고 한다. 조금만 참아라...

 

 

 

 

최상층이라 전망이 꽤 좋았다. 

 

 

 

 

우측 하단에 보이는 곳이 SM CITY MALL 

 

 

 

 

 

 

 

 

 

 

 

 

 

 

레디슨 블루 호텔의 최대 장점은 바로 옆에 SM CITY MALL이 있다는 점. 바로 옆에 있으니 작은 길 하나만 건너면 된다. 아얄라 몰과 SM 시티 몰이 세부에서 가장 크다는데 사실 난 이번 여행은 아무 준비 없이 왔기 때문에 아는게 없었다 -_-; 그저 와이프가 계획한 대로 따라갈 뿐... 몰 내부도 구경하고 간단한 간식 거리도 구입하고 이 곳에서 쓸 유심도 샀다. 데이터 로밍은 신청하지 않고 현지 유심을 구입해 사용했는데 가격도 꽤  저렴한 편이다. 다만 리조트 내부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리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던 듯. 내 세컨폰인 갤럭시S3에 현지 유심을 사용하고 테더링으로 내 폰이랑 와이프 폰을 붙일 생각이었는데 갤럭시S3에 인식이 잘 안됐다 -_-a 할 수 없이 와이프폰으로 세팅했는데 그 유심을 갤럭시 s3에 사용하니 잘 되네...이유는 잘 모르겠다. SM 시티몰은 생각보다 꽤 큰 곳이었는데 시간 관계 상 구석구석 돌아다니지는 못 했다. 아이들이 탈 수 있는 실내 놀이기구가 상당히 많았는데 사람이 적어서인지 운행 안 하는 것이 많기는 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택시에 탑승. 진짜 목적지인 플랜테이션 베이 리조트로 향했다~ 동남아 쪽이 많이들 그렇지만 리조트와 아닌 곳의 풍경은 꽤 차이가 있다. 난 구걸하는 사람들까지는 보지 못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