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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토로이(+안드로이드) 3주 사용기 (아이폰 3Gs와 비교 중심)


작년 12월에 아이폰 3Gs를 구입하여 지금까지 잘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4가 나오니 흔들리기도 하고 안드로이드폰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고려했던 것은 갤럭시 플레이어였습니다. 그런데 나오는지 마는지 발매 취소 소식도 들리고 초기에는 299000원이라는 루머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이 가격에는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 조금 기다려보자...라는 생각으로 대기 중 모토로이가 마침 버스로 풀려서 24/7 조건으로 신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메인폰이 아닌 서브폰 용도로 구입하였고 서브폰 용도로는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보고 마음에 들었는지 회사 같은 팀에서만 벌써 4명이 모토로이를 신규/번이로 갈아탔습니다.

아직 안드로이드에 완벽하게 적응하지는 않았고 전화통화 용도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니 실제 사용하시는 분과는 차이가 좀 있을 수도 있겠고 어떻게 보면 예민한 주제라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갤럭시s와 아이폰을 비교하는건 아니니 괜찮겠죠^^; 모토로이 사용기라고는 하지만 스마트폰 특성상 안드로이드폰의 특징도 같이 섞여 있을 겁니다. 하나하나 정석대로 비교하기보다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 봅니다.


* 메인폰 : 아이폰 3Gs, 현재 액정보호지도 없고 케이스도 없이 메리님 화이트 스킨만 장착 상태, iOS 4.02 순정 상태

* 서브폰 : 모토로이 XT720, 액정보호지만 장착 상태, 안드로이드 2.1 이클레어, 41R SKAF 제거버젼, 루팅, 800/56 오버클락

* 요금제는 아이폰은 i밸류, 모토로이는 12000원짜리 표준 요금제로 개통되었는데 7500원짜리 PDA 요금제로 낮출 예정입니다. 전화 걸 일도 없고 받을 일도 거의 없어서요(전화번호 아는 사람이 두 명 -_-) 데이터 요금제 없이 3일 정도 사용하다가 아무래도 데이터 요금제가 없으니 스마트폰 사용에 제약이 좀 있어서 안심데이터 100을 만원 주고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500메가나 주는데 거의 쓰지 않는군요 ㅡ.ㅡ.;; 해지해야하나 마나 고민 중입니다. 아무래도 아이폰 위주로 사용하다 보니 데이터 요금이 거의 쓸모 없기는 하네요. 유일하게 꼭 필요한 곳이 티맵 사용인데 티맵은 올인원 요금제가 아니더라도 티스토어 이벤트에 가입하면 1년동안 데이터 요금까지 무료입니다. 아...어쩌지 -_-;;;

* 전반적인 단점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아이폰보다 느립니다. 처음 모토로이를 봤을 때보다 많이 빨라지긴 했지만 역시 아직까지 좀 답답한 면이 있네요. 특히 가끔 발생하는 홈 딜레이는(런쳐프로 씁니다) 좀 짜증납니다 ㅡ.ㅡ; 전화 받야아 할 때 이런 딜레이가 걸리면 좀 곤란할 것 같네요. 순정 키보드도 반응이 느리더군요...그리고 발열도 심합니다. 티맵처럼 계속 켜 놓아야 하는 경우 발열이 심해지죠.

* 전반적인 장점
아이폰만 쓸 때는 아이폰 해상도가 낮다는걸 잘 몰랐는데 모토로이를 같이 사용하다 보니 이제야 아이폰 3Gs의 해상도가 떨어진다는게 거슬리기 시작하네요. 예전에 신경 쓰지 않던 도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ㅡ.ㅜ 이제 결론은 아이폰4?(응?)...딴 얘기지만 모토로이에 스타크래프트2 폰트를 사용중인데 이거 정말 가독성 좋고 깔끔하네요 -_-)b
아이폰에 익숙해져서인지 적은 버튼 수로도 별 불편없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버튼 많은 모토로이가 확실히 편하긴 하네요. 볼륨 버튼을 제외하고 아이폰의 버튼은 2개, 모토로이는 터치 버튼까지 포함해 5개가 더 있는데 무엇보다 백 버튼 활용이 굉장히 편리합니다. 아이폰의 경우 back 버튼에 해당하는 기능을 각 어플 내에서 개발자가 구현해줘야 했기에 어플마다 위치가 제각각인데 늘 백 버트만 누르면 되다는건 굉장히 편리합니다. 터치 버튼을 좋아하지 않아 걱정했는데 오히려 힘 적게 들여 사용하는데는 터치가 더 편리한 점도 있네요. 메뉴 버튼도 비슷한 면에서 사용하기 편리한데 메뉴 버튼에 들어가야 할 내용들이 어플 다른 곳에 있는 경우들도 있어서 이건 좀 애매하군요....
다만 검색 버튼은 이게 꼭 필요한건가 라는 생각이 -_-;
아..그리고 아이폰 쓸 때는 장점이라는걸 몰랐는데 상단의 상태바 클릭 했을 때 맨 위로 올라가는 기능이 없으니 은근 불편하네요. 내가 이 기능을 이렇게 많이 사용하고 있었을 줄이야 ㅡ.ㅡ;
꽤 푸짐한 구성품도 장점인데 무려 크래들과 차량용 충전기를 번들로 제공하죠. 아이폰이었다면 애플 홈페이지에서 30달러씩에 팔았을 물건..( ..)

* 마켓&어플
안드로이드 어플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이폰에 대항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분산된 마켓 문제는 제가 다른걸 써보지 않아서 제껴두고라고...일단 기본 마켓 어플에 상당히 불만이 많습니다. 카테고리가 나눠져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아이폰 같은 경우 아이튠즈에서 앱스토어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카탈로그를 보며 쇼핑하는 기분이 드는데 단순히 한줄 짜리 제목과 별점 만으로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기는 좀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추천하는 것만 보게 되네요. 그런데 안드로이드 폰 생기면 집에서 이클립스 깔고 간단한 어플이라도 만들 줄 알았는데 역시나 집에서 그런거 하기는 싫어요 ㅡ.ㅜ

* 멜론
멜론은 정말 진리입니다. 갤럭시s에서도 지원해주지 않는 멜론 평생 무료를 모토로이에서 제공하고 있죠. 물론 DRM 없는 MP3가 아닌 DCF를 제공해주는거지만 충분히 쓸만합니다. 멜론이랑 티맵을 7500원짜리 요금제만 써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해지를 못 하겠네요^^; 그리고 모토로이를 통해 가입한 아이디는 1PC는 물론이고 멜론지원 MP3P 한대에서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침 집에 굴러다니는 클릭스를 연결하니 이것도 멜론이 잘 되는군요 ㅡ.ㅜ 그리고 해당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심지어 아이폰에서도 스트리밍으로 멜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도 무료로 볼 수 있어서 와이파이 상태라면 꽤 유용하겠죠.

* 티맵
그동안 많은 칭찬을 들어왔던 티맵도 써보니 역시 좋더군요. 예전에는 올인원 요금제에 가입했을 경우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다른 요금제를 사용하더라도 티스토어에 가입하면 데이터 요금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http://footoo.com/355) 확실히 교통 정체 중인 서울 시내에서 가장 쓸만하더군요. 제 차에는 매립된 네비가 있어서 어디에 달고 사용할까 고민하던 중 컵홀더에 사용하니 그럭저럭 괜찮네요. 물론 화면 보기에는 나쁩니다^^; 어차피 티맵 자체는 내용이 부실해서 길 정보만 참고하면 되니까요. 제 차량은 포르테 쿱인데 맥컬리 mCup을 사용하니 잘 맞더군요.  장점

* DMB
잘 나옵니다. 그런데 안테나를 따로 들고 다니기 부담됩니다. 원래 잘 안봐서 안테나는 가방 속에 있습니다. 월드컵 때 였으면 잘 봤을텐데..어쨌거나 아이폰에는 없는 기능이니 서브폰으로 최고의 기능 중 하나죠 -_-)b

* 무인코딩 동영상
rockplayer를 사용하면 일반적인 미드 동영상 정도는 잘 돌아가더군요. 다만 자막을 srt로 바꿔줘야 하는데 smitosrt 라는 어플로 쉽게 변환 가능합니다. 다만 720p나 1.5G 이상의 영상들을 끊기더군요...더 오버하면 나아질려나요? hdmi 케이블을 이베이에서 구입해 대기중입니다.
http://cgi.ebay.com/ws/eBayISAPI.dll?ViewItem&Item=130419382544&Category=149974&_trkparms=algo=LVI&its=I&otn=2
이게 모토롤라 홈페이지에서는 28000원에 파는 물건이라..그 돈 주고 사기는 아깝더군요 ㅡ.ㅡ; hdmi 연결시 인코딩해서 기본 플레이어에서 봐야 한다고 합니다.

* 총평
아이폰 서브용으로 최고의 폰입니다. 아이폰에 없는 멜론, 티맵, DMB 등등의 기능을 아주 잘 긁어주죠. 프로요가 올라가면 얼마나 더 괜찮아질까 기대 됩니다. 아직까지 안드로이드의 몇몇 면들이 조금 파이널 베타스러운 면이 있는데 점차 나아지겠죠. 이런 폰이 거의 공짜폰으로 풀렸다니 정말 24/7 정도의 조건으로는 추천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