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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05 남아공/나미비아

아프리카 여행기 DAY 5 : 트럭킹 투어 & Clanwilliam


위풍당당 스파이크



케이프타운에서 묶었던 게스트하우스



여행 다섯째 날...(첫날은 비행기에서 보냈지만) 드디어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은 뒤 9시 40분에 드디어 우리를 태운 트럭이 출발하였다

원래는 조금 더 일찍 출발할 예정이였지만 나미비아 비자 발급 받는게 약간 엇갈렸다고-_-;;



일단 우리가 참가한 노매드 투어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트럭을 타고 아프리카 대륙을 여행하는 것이다~라고 하면 너무 성의없나-_-a............

남아공에는 노매드를 제외하고도 이런 트럭킹 투어를 하는 여행사가 몇군데 더 있다고 한다

여행 기간 중에 달리 본 여행사로는 아카시아가 있었는데

여행사마다 나이나 국적 등등 주로 참가하는 여행자들이 약간씩 다르다고 한다...

주로 케이프타운에서 출발해서 북서쪽에 있는 나미비아로 올라간뒤 시계방향으로 돌아

다시 케이프타운으로 돌아오는 코스인듯 하다

여행사가 달라도 주로 가는 코스는 비슷하기에 다른 여행사라도 계속 만나게 된다^^;;


나와 상구가 참가한 코스는 가장 짧은 9박 10일짜리...

케이프타운에서 스와콥문트까지이지만 경품인걸 어쩌겠냐-_-;;

날마다 일과에 차이가 있지만  대략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아침 먹고 트럭을 타고 출발한다

중간에 정차해서 점심먹고-_-;; 다음 야영지로 떠난다

그리고 야영지에서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고 취침^^;; 이런 생활의 반복이다~

물론 중간에 잠깐 잠깐 마을 같은 곳에 쉬기도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게 된다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5~6시간 정도는 되는 듯

트럭은 뒷좌석을 개조했기에 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떤 트럭은 에어콘이 나온다던데 우리 트럭은 에어콘이 없었다-_-;;

더위보다는 햇살이 뜨겁다는게 더 큰 문제인데 난 그 괴로움을 잠으로 이겨냈다-_-;

원래 운송수단을 타면 매우 잘 자는 관계로 트럭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트럭엔 급수통도 있지만 자기가 마실 물은 자기가 챙기는 경우가 많고 급수통은 주로 이동시 식사준비에 사용된다

물론 텐트, 매트리스, 요리도구, 가스 등을 늘 싣고 다닌다

식사는 아침은 시리얼, 샌드위치, 커피 or 티 정도인데

아침에 우유 마시면 배가 아파지는 관계로 시리얼은 늘 먹지 못했다-_-;;;

점심 또한 주로 샌드위치...전반적으로 점심이 조금 부실한듯 해서 오후에 놀려면 좀 힘들었음

반면 저녁은 육류 위주로 푸짐하게 차려 먹는다....대부분 육류위주^^;;...

그러니 늘 저녁은 배터지게 먹곤 했다

단백질이 없었으면 내가 폭동을 일으켰겠지(응?)

그리고 노매드 트럭은 트럭마다 애칭이 있는데 우리 트럭 이름은 스파이크였다...카우보이 비밥이 생각나네...


구성원으로는 노매드 쪽의 가이드 2명 + 나와 상구 포함 24명 = 26명

가이드라기보다는 동반자(?) 라고 설명해야 적절한 표현일려나?

노매드 쪽 가이드로는 운전을 하는 러브모어와 요리와 여기저기서 설명을 해 주는 잭이 있다

특징으로는 둘 다 술을 안 마신다-_-;;

잭이 아마 무슬림이였고 러브모어는 진앤토닉만 마신다고 했는데

나중에 식당에서 저녁 먹을 때 보니 서비스로 조금 나온 술은 러브모어도 마시더군~


그리고 나머지 여행 구성원으로는 보통 여기저기서 개별적으로 사람들을 모으기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데 우리 트럭의 경우

한국에서 이미 사람을 모아서 단체로 갔기에 전부 한국사람이였다

예상과는 달라서 조금 아쉬웠지만 영어를 못 해서 다행스럽기도 했다^^;;

우리 24명은 주로 선생님들이 많으셨고 나와 상구는 어린 축에 속했다........

내가 아마 뒤에서 4번째로 어렸었나-_-a...

24명 중에는 여행사 쪽에서 와서 통역을 하신 김수정씨도 있었다~

야영은 캠핑장에서 하는데 대부분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난 충전할게 많아서 조금 불편하기는 했었지만...막대한 지장이 있지는 않았다

샤워장 또한 대부분 온수가 나와서 텐트에서 잤지만 비교적 쾌적한 여행이였다

텐트는 2인 1조로 조립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매트리스도 있어서 케이프 타운의 게스트 하우스보단 자기 편했던듯-_-;;

이걸로 대략의 트럭킹 투어 설명을 마치고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자^^;;

 



 
9시30분에 케이프타운 시내를 출발한 트럭은 북서쪽으로 향했다

멀어져 가는 케이프타운 시내를 바라보고 있으니 그동안 여기저기 돌아디닌 곳들이 떠오른다

이제 정말 다시는 올 일이 없는 곳이겠구나....

케이프타운 시내를 벗어날수록 차가 점점 줄어든다

그런데 문제는 예상보다 일찍 터졌다....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나서 차가 정지했는데

타이어가 벌써 터져버렸다...이 떄가 10시 30분.....

이런 일이 생기리란건 알고 있었지만 출발 한시간 만에 타이어가 터지다니^^;;

타이어를 교체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아서 터진 부분을 뜯어낸뒤 근처 마을로 향했다

정비소에 도착했지만 일요일이라 가게 문은 닫혀 있었다...

날짜 감각이 전혀 없었는데 일요일이었구나...

전화로 주인을 부른뒤-_-;; 트럭 주변을 서성거렸다

근처 매점에 가서 4란드짜리 핫도그를 먹기도 했지만 멀리 가지는 않았다

약간 외곽에 있는 도시인지라 백인들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 흑인이다

보기 힘든 동양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으니 신기한지 지나가며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다

여행 중에 이런 경험이 꽤 많았다...우린 그들을 구경하고..그들은 우릴 구경하고^^;;



이 곳에서부터 흑인들이 쓰는 아프리칸스어로 표기된 것들이 꽤 많이 보였는데

알파벳으론 쓰여있지만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_-;;

영어와 아프리칸스어 두 개 모두 남아공의 공용어


타이어를 교체하는데 시간이 꽤 걸려서 아예 이 곳에서 샌드위치로 점심까지 먹었다

우리나라 읍정도 되는 도시에서 백인들이 단체로 버스를 타고 와서

도로 옆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걸 보면 상당히 신기하게 보이지 않을까?

아마 그 동네 사람들도 비슷한 기분으로 우릴 쳐다봤던듯 하다^^;;

우리가 여행기간 중 지나갔던 다른 마을들은 이미 다른 여행자들이 많이 지나갔던 곳이라

그 동네 사람들도 어느정도 익숙해졌지만 이 곳은 타이어 펑크 때문에 얼떨결에 온 지역이라 낯설게 보는듯 했다

이것저것 뒷처리를 한 뒤 1시 30분이 돼서야 이 곳을 떠날 수 있었다~

큰 사건은 아니지만 초반부터 말썽이군^^;;

 


멋지긴 한데 계속 똑같은 풍경이 이어지니 좀 지겨웠다



1시 30분에 다시 출발한 트럭은 또다시 계속 북쪽으로 올라갔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은 흔히 생각해온 아프리카보단 호주 정도에 가까운듯 하다

그래봐야 호주에 가본적은 없지만....(2년 뒤에 가게된다 ( -_-))

와인으로 유명한 곳 답게 곳곳에 포도밭이 산재해 있다







뛰놀던 아이들





밖을 내다보다....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잠깐 주유소+매점에 정차하기도 했는데

그 곳에서 출발해서 조금 지나가다보니 우리랑 비슷한 트럭이 고장난채로 서 있는걸 보기도 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아카시아 쪽 트럭이였다

가끔 보이는 작은 마을들은 집 밖에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한 손으로 손을 흔들며 노파인더로 찍은 사진이지만 무척 마음에 든다

 


4시에 Clanwilliam에 있는 Mt. Cedeberg 야영장에 도착하였다

조금 뒤에 아카시아도 도착했는데 우리 뿐 아니라

가족 단위로 놀러온 팀도 꽤 많이 보였다....

풍경이 멋진 곳이였기에 이런 곳에서 며칠 놀다가도 괜찮을 듯 한데..빨리 떠나서 무척 아쉬웠음...

그늘에 앉아 책 보다 가끔 물 속에서 놀면 정말 좋을텐데....








Seal Island 조금 위쪽이 케이프 타운




근처를 둘러보고 싶었지만 먼저 한 일은 텐트치기~ 예상보다 훨씬 간단했다

텐트를 설치한 뒤 강가에 가서 놀았는데 다른 분들은 물에 들어오지 않으셨고 나와 상구, 경석이만 강에서 놀았다

멀리서 봤을땐 깨끗할줄 알았는데 흙이 많아서 맑은 물은 아니였다....바위도 많았음

물은 상당히 깊었는데 원래는 이 정도 깊이가 아니지만 하류를 댐으로 막아놔서 수위가 높아진듯....

여행기간 중엔 항상 그랬지만 여기서도 다른 사람들이 우릴 신기하게 쳐다본다^^;;

거의 대부분 흑인이였는데 백인들은 잘 놀러오지 않는 동네였던 듯...

백인들은 케이프타운 주변 해수욕장으로 놀러가나-_-a

 











야영장에 있는 샤워시설은 상당히 좋은 편이였다 따로 룸으로 되어 있고 뜨거운 물도 잘 나왔다

샤워를 한 뒤.........얼떨결에 2:2 축구를 하며 놀았다--;;;

샤워 한 담에 뛰는거 싫어하는데.......ㅠ_ㅠ

7시에 먹은 저녁은 정말 맛 있었다...밥이 죽 같았지만 그런 것이 캠핑의 묘미 아니겠는가^^

다른 분들이 사온 와인도 있어서 와인도 마시고....

식사 후엔 어린 축에 속하는 사람들끼리 게임을 하다 잤다

저녁은 이런 모습



모기가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여행 기간 중에 모기에 물린건 몇 번 안된다

다만 개미는 조금 많았음-_-;

텐트에서 처음 보낸 밤은 무척 편안했다...밤이 되니 그리 덥지도 않았고~

사실 이 쯤까지는 낮에도 그리 덥지는 않았었다^^

앞에 빼먹은 말이 있는데 바로 충전 이야기^^;;

나와 상구가 가지고 있는 충전을 필요로 하는 기기들이

카메라 x2, 휴대용 이미지 저장장치 x2, 내 pda......5개 였기 때문에

항상 캠핑장에 도착하면 전원부터 찾았다..가끔 더미인지 작동 안 하는 곳도 있었지만 이 곳을 포함해 대부분 무리는 없었다

식수는 그냥 수돗물을 마시면 됐는데 남아공의 정수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