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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읽고/movie

Children of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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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칠드런 오브 멘에 대해 들었을 때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다. 먼저 본 주변인들은 대부분 극찬을 했지만...뭐랄까...꼭 봐야 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 라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난 아직 시민 케인을 보지 못했다) 였다. 시간적으로 매우 한가한 요즘, 오늘은 마음까지 한가해져서 뒤늦게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처음 알게 된 뒤 꽤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세부정보는 모두 잊고 있었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은 그저 출산을 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 뿐. 영화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나가며 내 머리 속에 가득 찬 생각은 이 정도의 감각을 지니고 있는 감독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혹시 내가 모르는 감독이라면 정말 보물 중의 보물을 발견한 것은 아닐까? 였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이름은 '알폰소 쿠아론'....두번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먼저 알폰소 쿠아론의 영화라는걸 까먹은 나에 대해....두번째로는 천재 감독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었기에....알폰소 쿠아론이라면 능히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은가?(이투마마의 감동이 컸다)

SF영화라 하기에는 힘들지만 어쨌거나 20년 뒤의 미래를 다룬 영화이다. 18년동안 어떤 아이도 태어나지 않은...말 그대로 디스토피아. 영화는 앞 뒤 줄거리에 대해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 어떤 이유로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는가에 대해서 나와 있지 않으며 마지막 장면도 여운을 주는 것으로 끝이 난다. 뭐...내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_-;

영화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시가전 장면....무지막지한 롱테이크를 보여준다. 다소 철학적인 내용을 다룬 영화가 아닐까 했던 내게 여러차례 잽을 먹이더니 아카데미 촬영상을 충분히 타낼만한 감동을 보여주었다. 특히 세부적인 디테일이랄까...중심인물 뒤에 있는 인물들이 하나하나 쓰러져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뭐....암튼 예상외의 충격을 알려준 좋은 영화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파이널 디씨전이 아니다.
줄리안 무어는 포스터에 저렇게 크게 박혀 있으면 곤란하다고!